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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철 (고창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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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에서 살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천체의 오묘한 모습을 보면서 생이 다하는 날까지 살아갈 것이다. 살아가는 도중에 착하게 사는 자와 악하게 사는 자가 공존하게 된다. 원래 사람은 죄를 짓고 이 세상으로 쫓겨난 보잘 것 없는 인간에 불과한데 서로 죄인끼리 아옹다옹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한 점 부끄럼 없는 자는 아니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면서 같이 살아가면 어떨까?
지구는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 도는 공전과 자기 자신이 하루에 한 바퀴 도는 자전을 한다. 지구 자전은 서에서 동으로 도는데 정확히 23시간 56분 4초 즉, 8만6164초가 걸린다. 적도에서의 속도는 초속 465m, 즉 시속 1674km로 돌고 있다. 우리나라는 위도 30도에서 40도 사이에 들어있어서 위도 30도 부근에서의 지구 자전속도를 보면 초속 402m로 시속 1447km로 돌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로 시속 150km로 달릴 때의 기분은 신나게 달리니까 스릴이 있다. 아찔한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런데 지구는 위도 30도에서 시속 1,447km로 팽이처럼 돌고 있는데 우리 인간은 느끼지 못하고 산다. 빠른 속도로 자전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놀이시설의 빠른 열차를 타보라. 겁부터 나지 않는가?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잠시 속도를 줄일 수도 있을 터인데, 아주 정밀하게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다. 우주의 신비가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자동차로 150km로 달리다가 사고가 났거나 급정거를 했을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지겠는가? 사람은 물론 자동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망가져 버릴 것이고, 차안에 있던 사람과 모든 물건들은 차 밖으로 튕겨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이것을 볼 때 지구가 갑자기 멈춘다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구상의 모든 것은 우주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지구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빠르게 같은 속도로 돌고 있으며 멈추지 않으니 우주로 날아갈 그럴 일은 없겠다. 이렇게 고마운 지구를 우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자꾸 만들어 가고 있다. 지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먼저 자기 자신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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