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향후 총선을 앞둔 지역정국에 대한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입당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면서 ‘제3정당’의 출현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정당은 호남의 여당인 민주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개 재·보선 지역선거에서 호남 텃밭인 남원과 순창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뿐, 나머지 5개 지역에서 한나라당에 패배한 민주당의 입지는 사실 크게 약화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면서, 민주당 일부에서는 ‘선 개혁 후 야권통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들과의 통합필요성이 대세가 되면서, 민주당도 ‘당내 개혁’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시민사회세력을 대표하는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존 정당 외에 시민사회세력의 후보까지 껴안을 수밖에 없다는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부안지역의 정치권도 이러한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 현재 민주당 위주의 구도에 시민사회세력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부안에서도 범야권 후보가 탄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과 관련, 지금까지 부안·고창지역의 민주당 후보군은 김춘진 현 국회의원과 이학노 민주당 재정사무부총장, 친노세력인 강병원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여기에 무소속인 이강수 고창군수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고,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김종규 전 부안군수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이후, 박원순 시장과 친분관계에 있는 김경민 전 미래부창연구소장·부안독립신문 대표이사가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민 전 소장은 현재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운영한 희망제작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범야권 후보의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민 전 소장은 지난 10월 27일(목)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부안군에 적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탈당을 결심했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당선돼 매우 기쁘고, 이러한 정치적 흐름이 전북도와 부안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도 내년 총선과 관련된 시민사회세력의 후보로 김경민 전 소장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력과 그동안의 정치적 이력에 비춰볼 때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다.
도의원을 지난 A씨는 지난 10월 28일(금) “박원순 변호사의 당선이 민주당 위주의 지역정치권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 외에 김경민 씨를 새로운 야권후보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6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전망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민사회세력을 포함한 야권통합이 대세이긴 하지만, 결국 민주당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다른 야권에 지분을 주는 공천개혁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민주당 위주의) 주도권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부안독립신문 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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