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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철 (고창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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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하니까 조금 이상하다. 기상현상으로 인해 귀신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 내용은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금 기분 나쁘겠지만 무서워 떨지 말기 바란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한옥을 지어 살았다. 오래토록 보살피지 않은 가옥은 흉가라 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보기를 꺼려했다. 흉가는 말 그대로 으스스하며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집이다. “흉가의 귀신소리.” 어어~ 떨린다.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이 든다. 오래된 집은 밤만 되면, 마루나 천장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서 불안하고 무서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공포에 질린다. 그러다가 병이 날 수도 있고 결국은 이사를 가게 된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가난한 집 건물보다는 부잣집 건물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귀신이 나오는 집은 대체로 기와집 아니었던가? 비워놓은 흉가를 보면 먼지가 많이 쌓여있고 거미줄이 엉켜있어 정말 귀신이 나올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귀신을 본적 있는가? 오직 귀신만이 귀신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어쨌든 간에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흉가의 귀신소리는 자세히 조사해보면 기상현상이 만들어 내는 소리에 불과하다. 그 이유를 알아보면 옛날에는 나무로 집을 많이 지었고, 부자일수록 큰 기둥과 서까래를 사용하였으며, 마루도 아주 두꺼운 판자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나무와 나무사이의 이음새를 못으로 박지 않고 구멍을 내어 서로 끼워 맞추어 조립하였다. 귀신소리는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끼어 습도가 높아지면 나무는 팽창하여 부피가 커진다. 이때 조립된 부분에서, 목재가 팽창에 의해 마찰을 일으켜 “삐걱, 삐그그그…”하는 소리를 내게 된다. 귀신이 나타났다. 그러나 기상을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소리에 민감하다. 빗소리, 바람 부는 소리, 천둥소리 등 기상현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도 흉가의 귀신소리를 들으면 무서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흉가의 귀신소리도 기상요소가 합세하여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니 앞으로는 절대로 놀라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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