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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황토배기에 고창군민이 없다
(주)고창황토배기유통 제4기 정기주주총회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3월 07일(수)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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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동리국악당에서 열린 고창황토배기유통 주주총회에,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600여명 이상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안건을 의결하는 순간, 대주주 등 70여명만을 남기고 500여명 이상 주주들의 의결을 포기하고 퇴장했다.  


주주총회가 대주주 간담회가 돼버렸다. 지난 2월 27일(월) 고창읍 동리국악당에서 열린 (주)고창황토배기유통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600여명 이상의 주주들이 참석했지만, 안건을 의결하는 순간 500여명 이상이 퇴장해, 대주주와 직원을 합쳐 70여명만이 남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소액주주인 군민들이 의결권을 포기해버린 것이다. 군민을 위한다며 군민주주를 모집해 만든 유통회사지만, 결국에는 대주주만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일반주식회사처럼 돼버렸다. 군민의 세금을 사용해 군청이 38.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액주주인 다수 군민의 편을 들지도 않았고 제대로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2011년 제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대표이사 및 임원 임기만료에 따른 선임 승인의 건 △2012년 사업계획(안) 승인의 건 등 3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주주현황을 보면, 고창군청 38.5%, 지역농협 19.4%, 축협 1.3%, 수협 0.4%, 산림조합 0.1%이고, 영농조합이 합계 12.5%, 농어업인이 합계 23.3%, 일반 개인이 합계 3.6%를 가지고 있다.
임직원 현황을 보면, 임원 11명, 직원 13명, 농협 파견 9명으로 총 33명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상복 대표의 인사말…지역농민과의 소통, 회사의 조직관리, 마케팅에서의 성과 부족해
오후 2시 15분 주주총회가 시작되고, 박상복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했다.
박상복 대표는 “아침에 나올 때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주주들을 뵙고 어떤 평가를 받을까, 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상복 대표는 그동안 지적받은 사항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 “지역농민들과 교류나 소통을 잘 못하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크게 지적받는 사항이었다. 돌이켜 봤을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런 것을 못했을까, 그런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두 번째, “회사의 조직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 20년간 개인사업을 했지만, 고창황토배기라는 특수한 상황 안에서 조직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 부분도 잘하지 못한 것 같다.” 

세 번째, “그렇다면 여러분이 저를 뽑을 때, 박상복이가 마케팅은 조금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기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마케팅을 잘 한 거냐고 하면, 그런 측면에서도 조금은 여러분 앞에서 완벽히 잘 했다, 이렇게 표현하기가 부끄럽다.”   

박상복 대표는 “종합적으로 3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고창에 왔을 때는 월급 받고 대표이사 3년 하다가 갈려고 오지는 않았다. 농업에 젊은 사람으로 도전해서, 농산물유통과 고창농업에 뭔가 일조를 하고 싶은 욕심과 소망으로, 제 인생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찾고자 이곳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이 저에게 얼마만큼 시간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은 이대로 주저않을 수는 없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뭔가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또 농산물 유통에 있어서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 젊은 사람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강수 군수 격려사…“황토배기에 출하하는 조직에 대해, 영농조합법인에 대해, 개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시 30분, 이강수 군수의 격려사가 시작됐다. 
이강수 군수는 “3년이 지났지만 여러분의 가슴 속에 와닿는 유통회사로 자리잡지 못하고,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현실”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농업을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유통회사를 성공시키지 않고는 다른 어떤 대안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은, 여러분이나 저나 똑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행정에서는 정말 동반자적인 사고로, 유통회사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유통회사에 출하를 하는 조직에 대해서, 영농조합법인에 대해서, 개인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고창군 행정이 지원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팔 걷어붙이고 군수부터 나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도와주고, 행정이 돕고, 농협이 도우면 못해 나갈 일도 없고, 안 될 일도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유통회사로 우뚝 서기 위해, 같이 의지를 모으고 힘을 모으는 주주총회를 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주주 70.7% 참석, 의결 가부는
실질적으로 군수의 판단
2시 35분 ‘성원보고’에서는, 총 주식수 77만3천주 중 54만6269주(70.7%)가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군행정의 지분이 38.5%로 참여주식의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군수의 판단에 따라 안건의 의결 여부가 결정되는 모양새다. 즉, 이번 총회는 군수가 찬성하면 통과되고, 군수가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는다. 즉 (주)고창황토배기유통회사는 실질적으로 군행정의 수장인 군수의 1인 회사인 것처럼,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다.  


통합마케팅으로 매출액 현저히 증가
2시 37분 ‘영업보고’에서는, 자본금 78억여원, 총자산 164억여원, 2011년 매출 469억여원(매취사업 161억여원), 주주는 3285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09년 105억원, 2010년 128억원, 2011년 469억원으로 증가됐다. 농협과의 통합마케팅으로 취급품목 증가, 고창군 농산물 특화사업 등으로 2011년 매출액이 현저히 증가했다.


2011년 적자 6억224만원
배추사업 손실 4억2093만원
2시 45분 ‘감사보고’에서는 집단재배단지화 사업을 지적했다.
“옥수수 및 배추를 직접 경작하여, 원물을 확보하고자 사업을 진행했다. 옥수수는 매출액은 저조했지만, 1박2일 등 티비 매체를 통해 고창군 홍보효과를 많이 보았고, 냉동보관하고 있는 제고를 이마트 등에 8억5천만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배추의 경우, 수출 및 이마트 등으로 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산지 배추값 폭락으로 인해, 4억2천만원의 직접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감사는 박현규 군의원과 유제준 한농연 부회장이 맡았다. 


질의가 먼저냐, 의결이 먼저냐
2시 50분 ‘2011년 제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한 주주가 “질문은 안 받냐”고 물었지만, 박상표 대표는 “질문은 나중에 통합해서 받겠다”고 답변했다. 사회자 또한 “안건 가결 후에 질문 받겠다”고 말했다.

박상복 대표가 “승인에 동의하는 주주는 거수로 의사를 표시해 달라”고 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른 주주가 “사업내용(=재무제표)을 알아야 거수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회자가 “사업보고를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재무제표’ 보고는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시 ‘재무제표 보고’를 하고, 박상복 대표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박상복 대표가 다시 ‘가결 여부’를 물었고, 주주들은 “왜 질문을 받지 않냐”고 다시 항의했다. 계속 항의가 이어지자, 박상복 대표는 질문을 먼저 받는 것으로 응했다.  
 

주주들의 질문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주주 이모씨는 “2010년은 대손충당을 두 번 했는데, 2011년은 왜 대손충당을 세 번 했느냐”고 물었다. 또한 “감사보고 시에 고추·옥수수의 현물·매취·손실분을 정확히 감사해 보고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김모씨는 “군민들이 없는 돈 털어서 유통회사에 출자한 이유는, 고창군 농산물을 제값 받고 유통시켜달라는 취지였다”며 “작년의 경우, 유통은 제대로 하지 않고 생산에 치중하다가, 돈을 다 까먹지 않았냐”고 질타했다. “농민들이 지어논 농산물도 다 못 파는 판에, 유통회사가 농사짓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또한 “옥수수 판로가 가능한 건지, 그리고 계속 적자가 누적되면 누가 책임지는 것인지”도 물었다. 

주주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고, 박상복 대표도 ‘옥수수, 고추사업 등에 문제가 없다’며 답변해 나갔다.


사회자 “박수로 가결해 달라”
주주 500여명, 의결 않고 퇴장
3시 25분, 사회자가 “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질의·응답은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말했고, 박상복 대표도 “손을 들어 가부를 표시해 달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집계하는 도중, 사회자가 “거수가 힘드시면 박수로 가결 부분을 처리해 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일부 주주가 박수를 치자, 사회자가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 때부터 사단이 발생했다. 주주들은 “박수로 가결하는데가 어디 있느냐” “이 따위로 하려면 주주총회를 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박상복 대표가 “죄송하다, 사회자가 실수한 것 같은데, 빨리 표를 집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주들은 썰물이 빠지듯, 500여명 이상이 의결을 포기하고 퇴장해 버렸다. “황토배기는 대주주만의 것이냐” “이런 식이면 황토배기 없애라”는 강경한 발언들도 쏟아졌다.
이후 주주 70여명만 남는 상황에서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첫 번째 안건은 54만6269주 중 51만9215주가 찬성해 가결됐다.

두 번째, ‘대표이사 및 임원 임기만료에 따른 선임 승인의 건’은 산림조합장이 찬성발언을 한 뒤, 남은 주주들의 일치된 찬성으로 가결됐다. 따라서 박상복 대표의 임기는 1년 조건부 연장됐다.

이와 관련해 한 주주는 “이렇게 대주주만으로 의결하려면, 회사를 와해시켜서 있는 양반들만 하는게 낫지, 없는 양반들이 여기 어떻게 참여를 하겠는가. 황토배기는 고창에서 혁신적인 모임체인데, 이런 곳도 대주주에 치우치는 현상을 보인다면, 없는 사람들은 어디 참여를 해서 발붙이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는 “날을 받아 다시 해야지, 이 숫자 가지고 어떻게 의결하자는 것이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세 번째, ‘2012년 사업계획(안) 승인의 건’은 가부 표시없이 임의 동의로 가결됐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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