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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전 고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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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지금은 그렇게 잘하지 못하지만,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용기 있는 학생인가? 그렇다면 최상위권에 도전해 보라. 공부도 욕심이 있어야 잘한다. 어쩌면 ‘터무니없는 욕심’이 공부를 잘하게 하는 추진력이 된다. 욕심에는 자기 증식의 효과가 있다. 날씬하고 예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더 몸매를 가꾸는데 신경을 쓰며 예뻐지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갖듯이, 부자들이 보통사람들보다 돈에 대한 욕심이 훨씬 많듯이, 공부도 잘하면 잘할수록 공부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진다. 그러니 일단 욕심을 부려서 공부 해보라. 공부를 잘해서 공부 잘하는 기쁨과 희열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맛은 매우 달콤해서 한 번 맛보고 나면 다시 놓치고 싶지 않게 되어 저절로 공부 욕심이 생길 것이다.
최상위권에 도전하려면 ‘나의 공부 십계명’을 정하여 실천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나는 이것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열 개쯤 정하고 그것을 ‘나의 공부 십계명’이라 해서 꼭 지킴으로써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어 보자는 것이다. 내가 정한 이 십계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나는 나에게 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나를 이길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라. 내가 지금 여러분이라면 다음과 같은 ‘나의 십계명’을 정하고 공부에 도전해 보고 싶다. 참고하면서 자기에게 알맞은 ‘나의 십계명’을 만들어 실천했으면 한다.
제1계명. 생활계획표대로 꼭 실천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자기의 환경과 능력에 맞는 공부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 실천하기에 약간 땀이 날 정도로 꽉 찬 공부를 계획하여 빈틈없는 실천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제2계명. 단기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는 반드시 성취한다. 하루하루와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보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최상위권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학생이라면 고등학교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할 준비에 열중하라. 그러려면 눈코 뜰 새 없이 공부해야 할 것이다. 고등학생이라면 가고 싶은 대학을 목표로 하라. 그 대학들에 걸맞은 내신과 수능성적, 논술 등을 준비하느라 하루 종일 숨 가쁘게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코앞에 닥쳐오는 목표마다 그때그때 잘 해결하고 나면 언젠가는 좋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제3계명. 학교 수업시간에 승부를 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수업에 소홀하면서 어찌 공부를 잘할 수 있겠는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은 단 한 마디도 놓치지 마라.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은 무조건 메모하거나 교과서에 표시하여 두고 꼭 알아두어야 한다. 그것이 시험문제다.
제4계명. 영어와 수학은 매일 공부한다. 영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의 다방면에 공부를 충분히 해야 하며 수학은 수준을 올려가며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영어와 수학은 학교의 교과서 공부는 물론이고 별도로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을 통해 학교 진도보다 훨씬 앞서가야 한다. 나머지 과목은 수업시간에 충실하게 듣고 가끔 복습을 하며 시험 전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면 된다.
제5계명. 집중력을 발휘하여 공부한다. 공부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했느냐보다는 얼마나 집중력 있게 공부했느냐가 성패를 가름한다. 단 30분을 공부하든 2시간을 공부하든 간에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공부할 때는 일체 다른 생각은 안해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차라리 쉬어라.
제6계명. 전략적인 시험공부를 한다. 나만의 효율적인 시험공부전략이 있어야 한다. 기출문제나 다른 반의 시험 정보까지 분석하여 불필요한 공부의 양을 줄여가며 시간관리를 최대화 한다. 수업 내용이 이해되지 않거나, 시험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선생님을 찾아가서 지도받아 해결한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이런 것까지도 공부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 생길 때면 반드시 선생님을 찾아 가 여쭤봐라.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시험이고, 학교시험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바로 학교 선생님이다.
제7계명. 중요한 것은 반드시 암기한다. 암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암기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쓰면서 요란하게 온몸으로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건 이런 거야, 저건 저런 거야, 라고 자문자답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강의를 하는 것처럼 외우는 것이 잘 외워진다. 자신만의 암기 비법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8계명.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 초·중학교까지는 모든 장르의 많은 책을 섭렵해야 한다. 중·고등학교부터는 자기의 꿈(목표, 진로)과 관련된 독서를 시작한다. 독서 중에 좋은 내용이나 구절은 외워두었다가 논술이나 일상대화 때에 활용한다. 어릴 적부터 일기나 독후감과 논술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계속한다.
제9계명. 강인한 체력을 기른다. 건강하지 못하면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 하루에 30분 정도는 체력을 기르는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잠은 하루에 6-7시간 정도 잔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없다.
제10계명. 건전한 심성을 기른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공부를 즐겨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밝게 인사하고 쾌활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좋은 생각과 그렇지 못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충돌할 때는 좋은 생각을 취하여 실천한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사람다운 사람이 제일이다.
꼭 ‘나의 공부 십계명’이 아니더라도 자기와의 약속을 만들어서 실천함으로써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는데 약이 되리라 믿는다. 사람은 한평생을 공부하며 사는 것이다. 꾸준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습관화된다면 인생의 의미는 더 보람으로 충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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