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서해안고속도로IC간 도로의 중앙분리화단에 심어졌던 큰 소나무들이 지난 2일 강풍으로 줄줄이 쓰러졌다. 다행히 나무의 쓰러진 방향이 도로 쪽이 아니어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바람의 방향이 조금만 달랐어도 쓰러진 나무에 도로가 가로막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중앙분리화단의 쓰러진 소나무를 자세히 보면 뿌리가 활착되기 전까지 나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지주목이나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심은 지 얼마 안 되어 뿌리를 내리지 못한 키만 큰 소나무가 강풍에 밑둥이 흔들리면서 쓰러져버린 것이다. 군은 주민들의 신고로 다음날 복구를 하면서 뒤늦게 소나무들에 지주목을 설치했다.
이 소나무들은 작년 11월 개통한 고창읍~서해안고속도로IC간 도로에 명품 소나무길 조성의 일환으로 식재된 것이다. 그러나 나무를 식재하면서 당연히 함께 설치했어야 할 지주목이나 로프가 설치하지 않아 부실식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목격한 주민들은 “심은 지 얼마 안된 나무들은 바람의 영향을 받으면 뿌리가 잘 내리지 않고 쉽게 넘어진다. 그런데 아직 뿌리도 내리지 않은 키만 멀대 같이 큰 소나무를 아무런 지지대도 없이 세워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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