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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떻게 하면 잘할까
박종은(전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23일(월) 11:0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영어는 왜 해야 하는가?

그렇게 묻는 것이 어리석을 만큼,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중요한 공부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먼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말을 익히는가를 생각해보자

엄마들은 아기가 태어난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가를 보듬고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를 부르라고 한다. 그렇게 ‘엄마’라는 말을 2000번 이상 듣고 나서야 아가는 입이 열려서 “엄마”라고 말을 하고, 그 다음에 “맘마”나 “물”하고 많이 들어본 순서대로 말을 한다. 그러면서 가족이나 주변에서 듣고, 책을 보면서 말을 배운다.

말도 잘 못하는 아가에게 그림만 있는 책으로, 예를 들어 ‘사자’ 사진을 보여주며 ‘사자’ 라고 몇 번이고 알려주며 말해보게 하고, 좀 알아듣고 말하나 싶을 때 ‘사자’의 사진과 ‘사자’라는 낱말이 있는 그림책을 보여주고, ‘사자’라는 글자를 가리키며 글자를 읽혀주면 나중에 ‘사자’라고 읽고, 잘 읽어도 쓸 줄은 모르다가 결국은 ‘사자’라고 쓸 줄도 알게 된다. 이렇게 우리글을 터득한 후에는 스스로 독서를 통하여 크고 폭넓은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모국어인 우리말을 익히는 순서를 생각해보자.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순서라는 것을 설명을 안 해도 알 것이다.

우리는 영어는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모국어를 배우는 것이나 영어를 배우는 것이나 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배워야, 우리말이나 우리글을 쓰듯이 자유자제로 쓸 텐데 그게 아니지 않은가. 영어는 거꾸로 읽기→쓰기→듣기→말하기의 순서로 공부하고 있으니 영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고 안 될 수밖에 없다.

먼저 듣기부터 시작하라

말배우기의 출발점은 듣기이므로 차고 넘쳐나도록 많이 듣게 해주어야 한다. 직접 대화로 못한다면 비디오나 오디오 테이프를 활용하여 귀가 틔게 해야 한다. 꾸준히 듣다보면 입이 열리고 말이 튀어나온다. 단기완성의 비법은 없다. 우리 아기가 말을 배우는 원리로, 우리말을 배우듯 외국어도 익혀야 한다. 2000시간을 들으면 말문이 트인다고 한다. 하루에 2시간씩 3년간 듣게 하라. 시기는 우리말을 알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말하기와 읽기는 모국어를 읽히는 아가처럼 병행해도 좋다. 다만 쓰기는 성급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영어의 뇌를 만들어라

영어에 노출된 환경을 만들어 주자. 영어책, 테이프, 케이블 영어방송, 영어교재를 아이의 수준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흥미롭게 하도록 한다. 하나의 문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충분히 듣고 200번 이상 반복하여 말해야 한다고 한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아침에는 오디오테이프를 틀어주고, 식사시간에는 영어동화나 비디오 등을 녹음한 소리만 틀어주며, 잠자기 직전이나 이동할 때는 영어동화, 비디오녹음, 영어노래를 들려준다.

몇달전 KBS스페셜에서 영어를 잘하기 위하여 세 가지를 권장했다. 첫째로 거울을 보며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소리 내어 읽기를 많이 하라 했고, 둘째로 똑같은 내용을 50번 이상 녹음하여 들어보며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연습하라 했으며, 셋째로 자기가 관심 있는 내용으로 교재를 만들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부터 익히라 했다.

문법을 따지거나 해석하려 하지 말라

우리말을 할 때 문법을 생각하며 듣거나 말하는가? 우리말을 할 때 하나하나 해석하려고 하는가? 그렇게 안 하지 않는가. 영어도 읽거나 말하고 들을 때, 문법이나 해석이란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하고 듣는 습관이 생겨야 한다. 듣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 있게 들어야, 발음과 억양·내용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다.

영어책 1000권에 도전하라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의 지은이 ‘이신애’는 100권을 10번 읽든, 200권을 5번 읽든, 여유가 되면 1000권을 다 구입하여 읽든, 가까운 엄마끼리 돌려보든지, 도서관에서 빌려 보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책 1000권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영어책을 알고 고르자

유아기에는 그림책(Picture Book), 책읽기를 시작한 아이에게는 리더스북(Early Reader’s Book)을 단계별 세트로 구입하고, 그림책에서 소설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책으로, 소설책보다는 크고 쉬운 단어를 쓰여진 챕터북(Chapter Book), 그 다음으로 <해리포터> <빨간머리 앤> <오즈의 마법사> <마틸다> 같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소설(Novel), 그리고 수학·과학·역사책 같은 원서를 읽을 때까지 수준을 높여가며 영어를 공부한다.

영어 글쓰기를 훈련하자

교재를 그대로 베껴 쓰기도 많이 하자. 쉬운 책이나 테이프를 들으며 영어받아쓰기를 하자. 영어로 일기도 쓰자. 인터넷으로 국내외 웹친구를 사귀며 이메일을 교환해 보기도 한다.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영어로 써보며(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영작문책을 구입하여 좋은 표현을 베끼고 또 베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 영어로 글 쓰는 역량을 키워 간다.

영어공부에 참고할 몇 가지

영어공부는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치고 어릴 때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영어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은 문법과 독해는 중학교부터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초등학교 때는 영어회화를 철저히 공부한다고 한다. 영어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중학교 때 문법공부를 하면서 엠-토플(m-TOEFL)과 아이-토플(I-TOEFL) 공부를 시작한다. 토플(TOEF)L은 듣기, 문법, 독해 작문이 모두 포함된다고 한다. 가장 효율적인 ‘영어단어 암기법’은 ‘훑듯이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외우려고 한 단어를 수십 번씩 쓰며 외우는 것은 시간만 엄청나게 드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영어 단어 외우는 공부를 해 보라.

50~100개의 단어를 뽑아, 하나의 단어를 세 번 정도 뜻과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두세 번 단어를 써본다. 그것을 단어마다 반복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그 같은 방법으로 전체를 세 번 정도 반복한다. 그래도 도무지 외워지지 않는 단어는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외운다. 단어 외우기는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박종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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