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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고창캠퍼스, 경량목조건축반 교육과정 불만 표출
실습장비 및 자재공급 늦어져 실습교육 차질<br>교육생들, 교육준비 마치고 교육생 받았어야 원성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2년 07월 30일(월) 11:3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전북대 고창캠퍼스 경량목조건축반 1기 교육생들이 교육과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정부지원으로 실업자 재취업을 위해 올 3월부터 7월까지(5개월 과정) 진행되는 교육인데, 실습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들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실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우리가 받고 있는 교육과정은 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5일 5개월 동안 진행되는 실업자 재취업을 위한 노동인력창출 과정이다. 다른 곳은 대부분 3개월 코스지만, 전북대 고창캠퍼스의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기를 절반씩 하는 5개월 과정이었다. 교육생들도 실기만 몇 개월 배우는 것보다 이론을 바탕으로 실기를 배우면 좀 더 나은 목조건축 기술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여기에 교육기간동안 실습교육으로 25평 규모의 집까지 짓는다는 말에 기분까지 들떴다. 무엇보다 국립대학에서 진행하는 직업교육이라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목조건축기술자가 되어보고자 직장까지 그만두고 고창까지 내려와 교육을 받았다”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이론교육을 받는 동안은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다. 그런데 이론교육과정이 끝나가도 실습에 필요한 공구와 자재들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실습대신 교육과정에도 없는 이론교육을 받기가 일쑤였다.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자, 일부 교수들은 자기회사의 공구와 자재를 가져와 임기응변으로 실기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교육생들은 학교 측과 행정에, 그리고 같이 교육을 받았던 현직 모 군의원에게까지 불만을 이야기하고, 노동부 감사 때는 한옥반과 동맹으로 집단 수업거부까지 해봤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이후 실습교육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는 교육과정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6월 말부터 조금씩 장비와 자재가 공급되기 시작했고, 그나마 잦은 비로 실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현재는 건물뼈대만 세우고, 내·외장은 한쪽 귀퉁이만 해보는 수준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또 교육생도 당초 30명 정원에서 20여명정도가 교육을 받았었는데, 실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현재는 교육생들이 10여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북대 고창캠퍼스 관계자는 “고창캠퍼스의 건축인력양성과정은 노동부에서 교육비와 재료비를 제공하고, 국토부에서 시설장비구축비 지원받는다. 교육과정이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장비 및 재료구입을 조달입찰을 통해서 집행하도록 되어 있다. 개강이후 이론교육을 진행하면서 실습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입찰했지만, 처음 낙찰과정에서 업체가 학교에서 요구하는 장비를 공급할 수 없다고 해 무산되었고, 이후 진행된 입찰은 3번 유찰과정을 거치다가 지난 6월말 최종 낙찰이 이뤄져 공구 및 장비와 재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교육생 실습에 필요한 장비 및 자재가 다소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일정 진행에 크게 차질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장비가 공급되지 않을 때 학생들 실습교육을 위해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장비와 자재를 들여와 최소한의 교육을 진행했던 것으로 안다. 학교 측에서도 이런 교육을 처음 실시하고, 현장 실무진도 처음 학생들을 교육하다보니까 시행착오가 발생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적어도 행정에서 지원하고,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라면 교육준비를 끝내 놓고 교육생들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실습에 필요한 공구와 자재가 다 안 들어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군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불만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주 월요일(7월30일) 정도에 학교 측에서 교육생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생들은 수강 자격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교육생들은 “오리엔테이션 때 고창군의회의 현직의원 한명이 수강생이라며 참석한 적이 있다. 이후 매주 이틀정도 약 한달여 동안 같이 수업을 받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강할 수 없다며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강을 하고 있는 교육생들은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 교육을 받을 수 없고, 대학교 휴학생도 수강이 안된다는 제약조건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두고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군의원이 어떻게 수강생이 되었는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직장까지 그만두고 교육을 받고 있던 교육생들은 상대적으로 상실감을 느꼈다. 지금도 서류상으로는 의원이 수강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수강자격 여부는 노동부에서 서류로 심사하는데, 실업자를 위한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직업을 표기하는 곳이 없어,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군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 확인해본 결과 사실관계가 확인되어 학교 측에서 별도의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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