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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석비 |
지난 10월 5일(금) 부안면 소재의 오산교회가 설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 날 참석자는 200명을 넘어 예배당을 빛나게 했다. 축사를 하기 위해 강원도나 경기도의 교회관계자들 또한 참석했다.
서울 중량구 영세교회의 김충렬 목사가 1부 예배 설교를 했다. “변동이 심했던 한국에서 무엇이든 100년을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이라는 제목의 설교였다. 김 목사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왜곡 없이 봐야만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며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을 미워할 수밖에 없지만, 일부의 일본인에게는 감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내가 신앙을 알게 된 것이 바로 마스토미 장로부부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오산교회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10월 5일 마스토미가 경영하는 농장안쪽에 농사일 하는 사람과 함께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마스토미 장로와 함께 일본 고베신학교에 유학한 조선사람은 양태승·윤치병·김영구 등이었다. 귀국하여 양태승은 고창고보의 2대 교장을 맡아 교육사업에 종사했다. 김영구 목사가 목회일을 계속하다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이를 안 미스토미 부부가 미망인에게 계속 송금했다. 그 돈을 모아 서울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이 교회가 바로 영세교회이고, 김영구 목사의 손자인 김충렬목사가 100주년 말씀을 전한 것이다. 또한 오산교회 2대 목사인 윤치병 목사를 친할아버지처럼 모셨다는 서경순 전도사의 증언도 있었다.
100주년 기념예배에 이어 현 전홍엽 목사의 성역 35주년과 권사취임 및 명예권사 추대도 함께했다. 또한 본 교회 출신자 모임인 ‘오사모’의 회장인 박래석 목사는 아프리카 케냐에 선교를 나가 그곳에 교회 10개를 세웠다. 더불어 올해 그곳 정부의 정식인가로 초등학교도 개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 오산교회가 부안의 초등교육과 함께 출발했던 것처럼. 100년전 이 땅에 떨어진 한 알이 싹을 틔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준 희망적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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