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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시티 증도에서
<시로 보는 세상>
청계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14일(수)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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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여, 그대의 시간이 두줄민달팽이처럼 그렇게 간다기에 세상 더듬느라 쉴 틈 없는 촉수 잠시 거두고자 증도의 *엘도라도로 간다
눈부신 햇살은 금싸라기로 떨어져 모래사장 진열대에 보석으로 반짝이고 칭얼대는 파도의 손을 잡아 바깥바람 쐬러 간다며 저만큼 나앉은 바다 밤보다 깊은 정적과 기억을 지워낸 여백을 살려 창문 옆 한 폭 담채화로 내걸고
짱뚱어가 진흙머드를 하며 농발게들이 오수를 즐기는 게르마늄 갯벌에서 졸다 일어서 겅중겅중 찾아오는 바람아, 들어오라 옆문 슬쩍 열어주면 해변 소나무 숲의 옥동자 *피톤치드와 손잡고 뛰어드는 곳
달팽이아재비네 집에 세 들어 천천히 기어가는 시간 위에 멍석을 깔고 눕자 동동 떠가는 구름이 자기만 바라보라한다 케케묵은 숙제는 행여 꺼내지도 말라며
*엘도라도 : 증도에 있는 리조트 이름 *피톤치드 : 나무에서 방산되는 살균력을 가진 방향성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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