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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정치~재인아 놀자
문병무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16일(금) 10:5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자문) 문재인은 어떤 사람이야? 잘 알잖아~

자답) 잘 안다기 보다는 인연이 있지. 한마디로 말한다면 좋은 사람이라는거. 우직하고 남자다운 사람이라는거 그건 확실하지. 내 사견이지만.

자문) 대선 출마 선언 후 당 내외에서 권력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었는데?

자답) 작년초만 하더라도 문재인의 지금의 모습은 본인이나 주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었지. 작년 자서전 ‘운명이다’ 출판기념 북콘서트 전에 오랫만에 만나는 자리가 전주에 마련됐는데, 그때까지도 그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려고만 했었지. 그는 정권교체를 통하여 참여정부가 이룩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냄으로써, 노무현의 명예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역할만 하려 했던것 같았어. 일반 정치인들은 “나는 자격이 충분하다”, “잘 할 수 있다”에서 출발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지. 그게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권력의지 부족으로 비칠 수 밖에. 솔직히 좋게 말해 권력의지라 부르지만 그건 욕망이지. 권력욕망! 그에겐 그런 권력욕을 추구하는 유전자가 없는건데 ㅠㅠ.

자문) 문재인이 당선되면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여 명예회복을 해보겠다는거야?

자답) 작년 전주의 그 모임에서 누군가 “정권교체가 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복수를 할겁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당연합니다. 복수할 겁니다! 단,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복수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었지.


자문) 복수는 하되 다른 방법이라... 그게 뭐야?

자답) 이런거지. 그들처럼 꼼수나 탈법 등을 동원하지 않고, 그때의 사건자체와 조사방법, 검찰의 행위가 과연 정당했는지, 절차적 오류는 없었는지,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조사를 하여 정치 바로세우기를 하겠다는거지.


자문) 문재인하면 가장 먼저 노무현이 떠오르고, 요즘 친노니 뭐니해서 말들이 많은데 문재인에게 노무현은 뭘까?

자답) 글쎄 그냥 친구지 뭐~ 아니 동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지. 그 둘간의 만남, 과정 등은 워낙 많이들 아는 얘기니까 생략하고, 문재인이 현실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건, 2002년 민주당 내부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보 노무현을 흔들어 대는 위기가 오니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정치일선에 나섰고, 정권출범 후 맡길 사람이 없다는 대통령의 거듭된 부탁에 민정수석을 맡았으나, 17대 총선에 출마를 권유하자 “나더러 정치하란 말 하지마라!”하고 민정수석 사표를 던지고 청와대를 떠났으나, 한나라당 주도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 대통령 곁을 지켰으니,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 했음은 이들의 동지애가 각별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지.


자문) 솔직히 말해서 박근혜는 커녕 안철수에게도 못 미치는 지지율인데 잘 되겠어?

자답) 인정해. 인정하고말고. 그러나 그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 현실에 대한 욕망을 한번도 꿔보지 못함과, 정치적 학습의 세례를 받지 않아서 다소 비엘리트적 자세를 취했던 앞선 날들의 모습이 시민들에게 각인되었고, 참여정부에 대한 실체없는(물론 실수도 많았지만) 비판에 매몰된 의식들을 아직 타파하지 못함일게야. 그러나 그것과는 다른 인간적 감수성,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언행, 자기를 밀알같은 도구로 쓰이게 할 진실성 등은 40여일 남은 기간동안 충분히 시민들의 감성을 움직일거라 생각해.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자문) 과묵한 문재인에게 그런 표출능력이 있을까?

자답) 우리가 어린 시절 어렴풋이 배웠거나 느껴봤을 모호하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것들이 있지. 무채색 시공속에 생활하며 잊혀진듯 하지만 때때로 좋은 놈은 우리 편, 나쁜 놈은 남의 편이라는 나름의 가슴속에 편린으로 남아있는, 수준낮을 수 있지만 그런 신념을 대부분의 시민들은 간직하고 있다고 믿어. 그런 정의에 대한 신념이 체화되어 노무현으로 나타났고 다시 꺼져갔고, 그래도 반드시 정의는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의 집합이, 문재인을 지지하는 바운더리이고 남은 기간동안 그 바운더리는 확장될거라 생각해. 다만 지금 두 객체로 체화되어 나타나기에 시민들은 아직 문밖에 머문체 어깨동무하고 “대문을 양쪽다 열어라!”라고 성화대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인게야. 그 두개의 문이 열리는 순간 대한민국은 변혁의 세상이 열리는거야.


자문) ㅋㅋ 거창하네. 마지막으로 MB 이전 10년의 좌파정권이 나름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냈는데, 시민들에게 다시 진보정권 탄생에 기여해 달라고 요구하는게 정당한가?

자답) 정의로운 사회는 특정한 사물이 일반시민들에게 평등하게 분배되는 사회인데, 정의로운 삶을 가능하게 하려면 정의로운 국가가 있어야 할 것인데, 진보정치는 국가로 하여금 선을 행하게 하려는 활동이라 하였을 때, 우리는 과거의 작은 실패를 트라우마로 인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생각해. 경제만능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탄생한 MB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간단하지. 정의롭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 기회를 달라고 외치는데 과거, 안보 및 경제위기 등을 꺼내어 발목을 잡는 사람들은 손가락을 가르켜 하늘을 얘기하자는데 하늘이 아닌 가르킨 손가락을 보며 손가락이 휘었네, 더럽네 하며 트집을 잡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우리가 대통령의 자격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그런 정의로운 나라에서 살 합당한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할 것이야. 이명박정권 5년을 견뎌낸 우리가 문재인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가짐과 동시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잖아 ㅋㅋ

문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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