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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4호기도 제어봉 안내관 이상… 한수원, 5개월째 숨겼다
고창군·영광군 농민회, 오는 27일(화) 원자력안전위원회 상경 투쟁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11월 30일(금)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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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영광핵발전소 4호기에서도 제어봉 안내관 ‘이상 징후’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5개월 동안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균열 징후’가 있었던 것이다. 한수원은 영광 3호기를 포함해 핵발전소 핵심 부품의 이상 징후 사실을 두 번씩이나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원자로 속 핵연료의 반응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넣었다 뺐다 하는 핵심 설비가 제어봉이고, 그 제어봉이 드나드는 통로가 안내관(지름 12센티미터, 두께 2.5센티미터)이다. 영광 3호기는 제어봉 안내관 균열이 확인된 후 가동 정지됐다.
영광범군민대책위와 고창반핵군민행동은 4호기도 3호기처럼 가동을 중지하고,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고창군농민회와 고창반핵군민행동은 오는 11월 27일(화) 버스 7대를 대절해 원자력안전위원회 상경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영광군농민회도 버스 23대를 대절해 함께 상경 투쟁한다.
나승만 영광원전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나 영광원전이 내놓은 모든 발표는 이제 더 이상 신뢰를 얻을 수 없게 됐다”면서 “영광원전 폐쇄 운동을 강력히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은 지난 11월 21일(수) 오후 영광군청을 방문해 민간환경감시위원, 주민 등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주민들은 강 위원장 등에게 “지난 6월 실시한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에 영광 4호기 제어봉 안내관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는 데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원장은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균열이나 결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에 “영광 3호기와 똑같은 부품에서 이상이 발견된 만큼 4호기도 즉각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환경감시센터 관계자는 “영광 3·4호기 제어봉 안내관에는 인코넬 600이라는 똑같은 부품이 사용됐다”면서 “영광 3호기는 2004년부터 이번과 같은 징후를 발견했는데도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아 균열까지 생긴 만큼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민관 조사기구 구성, 민간환경감시기구 권한 강화, 핵발전소 투명 운영 등 주민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관계자는 “6월 실시한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상단 안내관을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한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면서도 “추가로 정밀검사를 했는데 결함이나 균열은 발견되지 않아 내년 12월 실시되는 계획예방정비 때까지 상황을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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