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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의원, 황토배기유통 군정질문<br>“군민과 멀어진 신뢰, 하루빨리 구축해야”
임정호·윤영식 의원, 당일 오전 10시께 군정질문 돌연 취소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19일(수) 15:4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지난 12월 6일(목) 오후 2시 고창군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군정질문이 진행됐다.

이번 군정질문에서는 임정호·윤영식·이상호 의원이 예정됐으나, 임정호·윤영식 의원은 당일 오전 10시께 돌연 군정질문을 취소했다. 임정호 의원은 귀농귀촌사업·시설풋고추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었고, 윤영식 의원은 농어민대상을 제안하고, 고창갯벌 생태계 복원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군의원이 10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호 의원만 군정질문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복수의 군민들은 “의원들이 행정을 견제·감시·비판할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상호 의원은 (주)고창황토배기유통(이하 황토배기유통)에 대한 질문에 집중했다. 이상호 의원의 군정질문 발언을 요약해 그대로 싣는다.

첫째, 황토배기유통에 대한 불신풍조에 대해 질문했다

지난 2009년 2월, 전국 최초의 시군유통회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황토배기유통은 성대히 출범했다. 글로벌 시대의 농산물 유통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업인의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황토배기유통은, 타 시군유통회사가 적자와 파산을 면치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군민의 기대와 여망을 품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매출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주에 대한 배당은 단 한 번 뿐이었고, 지난해와 올해는 옥수수·배추 대규모 집단재배 사업을 추진했으나, 작황불황에 가격폭락까지 겹쳐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농민들은 황토배개유통이 기업농 형태의 경험이나 시스템을 전혀 구축하지 않고, 생산에 직접 뛰어들어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인건비 또한 상승시켰으며, 황토배기유통 본래의 목적인 유통을 도외시했다고 비난의 수위를 한층 높았다.

더구나 최근 황토배기유통의 대표가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원의 재판을 받고있는 등, 황토배기유통은 대내외적으로 도덕성과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지역구 의정활동을 통해 많은 농민들을 만나본 바에 의하면, 황토배기유통에 대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었으며, 황토배기유통의 주식을 비록 반값이라도 좋으니 팔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고창군의 혈세 30억원이 투입되고, 지역농협 및 영농법인, 농업인, 군민이 출자해 설립된 황토배기유통이, 이렇듯 불신과 염려 속에서, 타 시군유통회사와 같은 길은 결코 걷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토배기유통의 최대주주로서, 고창군 행정은 군민들의 피해를 막고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지도·감독 계획은 어떠한지 군수는 답변하여 주기 바란다.

■둘째, 황토배기유통의 재정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황토배기유통은 장부상 매년 매출액이 상승됐음에도, 작년의 경우 오히려 6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작년 국내 최대 규모의 고추종합처리장을 완공했음에도, 2011년에는 197톤, 2012년에는 1024톤을 수매하는 등, 계획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수매량을 보였다. 또한 고추농가에게 지급되는 선도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못하고, 고추종합처리장을 담보로 36억원을 대출받은 뒤에야 선도금을 지급한 사실 등을 보아, 지역사회에서는 황토배기유통이 심한 자본잠식 상태일 것이라는 우려가 만연해 있다.

더구나 2011년산 재고물량을 포함한 옥수수 110여만개가 냉동창고에 그대로 남아있는 등, 앞으로의 손실이 더욱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회사대표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혹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지, 고창군민의 한 사람으로, 또 주주로서 심히 걱정되는 바이다.

행정에서는 올 3월부터 황토배기유통에 유능한 공무원을 파견해, 관리 및 운영상태에 관해 지도·감독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황토배유통의 현재 재정이 어떤 상태이며,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고창군민은 많이 궁금해 하고 있다. 따라서 군수는 황토배기유통의 재정상황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해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황토배기유통의 유통능력 부재에 대해 질문했다.

고수면에 소재한 고추종합처리장 냉동창고 안에는, 작년과 올해 집단재배 사업으로 생산한 옥수수 110여만개가 꽁꽁 얼려있다. 그 중에 지난해에 생산된 옥수수 40여만개만 출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머지 70여만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판매하겠다고는 하나, 언제 어느 곳에 판매 또는 납품될 것인지는 아직도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고추 수매사업의 경우, 고추종합처리장이 다소 늦게 완공됐다고는 하나, 충분한 홍보를 했음에도 197톤이라는 계획 대비 30%도 안 되는 저조한 수매량을 보였고, 올해 역시 계획량 2000톤 대비 50% 정도인 1024톤을 수매하는데 그쳤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고추 수매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황토배기유통이 안정적인 판로가 전혀 없고, 자금 또한 부족해 많은 물량을 수매하지 못했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있다.

더구나 한 농민의 말에 의하면, 우연하게도 같은 농산물을 도매상과 황토배기유통에 각각 판매하게 되었는데, 황토배기유통에 판매한 농산물에는 수수료가 부과돼, 도매상에 개인적으로 판매한 금액보다 수익이 훨씬 더 적었으며, 판매대금이 3개월이 지나서야 정산되는 등, 황토배기유통과의 거래에 불만이 아주 많았다. 또한, 황토배기유통에서 근무하는 20여명의 직원 가운데에는 유통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현재 황토배기유통은 마케팅 전문 시이오(CEO, 최고경영자)를 두고, 농산물의 안정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로는 전혀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고창군민은 황토배기유통의 유통능력을 의심하고 있으며, 안타까운 얘기지만, 황토배기유통에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아주 큰 손해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더 이상 황토배기유통은 흔들리지 말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판로를 개척해 거래처 확보에 더욱더 치중해야 하며, 군민에게서 멀어진 신뢰를 하루빨리 되찾아야 한다.

황토배기유통은 본래 목적에 걸맞게 충분한 유통능력을 가진 전문회사로 거듭나야 하며, 출자로 설립된 농업인의 회사인 만큼, 설문조사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황토배기유통의 운영방안을 정립 및 재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고창 농산물을 살리고, 고창농민을 살리기 위한 것임을 군수는 꼭 유념해 성실한 답변을 부탁드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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