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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인격 형성의 훌륭한 교과서”
고창초 유병회 교장(한국미술제 서예부문 대상 수상)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17일(목)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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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民(산속에 사는 사람)
-농암 김창협
下馬問人居 말에서 내려 주인 계시오 하였더니, 婦女出門看 부녀가 문을 열고 내다본다. 坐客茅屋下 손님을 띠집 안에 모셔 앉히고 爲客具飯餐 음식aa상을 차려 내온다. 丈夫亦何在 남편은 어디 가셨습니까? 扶犁朝上山 따비를 메고 아침에 산에 갔는데 山田苦難耕 산밭이 참으로 갈기 어려워 日晩猶未還 저물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고창초등학교 유병회 교장이 작년 12월 23일 한국예술문화협회가 주최한 ‘제30회 한국미술제’ 작품공모전 서예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연재(硏齋) 유병회 교장은 이번 공모전에서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1651년~1708년) 선생의 ‘산민’(山民)이란 시를 행초서체를 쓴 작품을 출품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작품공모전에는 유 교장의 문하생으로 함께 출전한 고창초 송경선 교사와 남원 수지초 김말희 교사도 특선의 영예를 안아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유병회 교장은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기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 끝에 1989년부터 서예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서예작가이신 아버지의 영향도 깊었다.
유 교장은 “매일 붓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고, 현재는 초서 쓰는 재미에 빠져있다”며 “남원에 있을 때는 저녁 2~3시간씩 서예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유 교장은 학부모와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20여년간 서예지도를 해오고 있으며, 문하생은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작년에 다시 고창초로 돌아온 유 교장은, 올해부터는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예교실을 열 구상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과 하는 서예시간은 서예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학교교육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져 교육발전과 자기발전의 기회가 된다. 또한 학부모 서예지도에 참여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무언의 지도자가 되는 등 서예는 인성교육에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고 말했다.
유 교장은 “앞으로도 애향의 고향인 고창에서 나름대로 맥을 이어가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서예의 아름다움을 전파시키고, 서예의 가치를 이해시켜,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태도와 인격도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병회 교장은 고창군서예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서예교육 지도자료를 발간하기도 했다.
유병회 교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고창초 교감, 2012년까지 남원 수지초 교장을 역임했으며, 작년 9월 1일자로 고창초 교장으로 부임했다.
전라북도서예전람회 특선, 전국신촌휘호공모전 특선,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등에 입선했으며, 한일서예명가전에 출품, 전라북도서예전람회 초대작가전시회 5회, 고창·부안 미술작품 교류전 등에 출품했다. 전국초중학생 서예대해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초등학교 교사 서예기능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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