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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주지로 경우 스님 선출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13일(금) 15:1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선운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뜻에서 지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현 교구장 법만스님이 잘 해온 일들을 발전시켜 교구 화합과 안정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17대 주지에 경우스님이 당선됐다. 경우스님은 유표투표수 111표 가운데 82표를 얻었으며, 경쟁자인 도정스님은 26표에 그쳤고, 무효표도 3표가 나왔다. 현 주지 법만스님이 불출마했고, 후보로 경우·도정·혜관·선일스님이 등록했으나, 혜관스님은 지난 3월1일 후보를 사퇴했고, 선일스님은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스님)’가 자격미비라고 판단해 후보자격이 박탈됐다.
지난 3월7일(토) 선운사에서는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의장 법만스님)를 열어 이와같이 결정했다. 이날 산중총회는 구성원 119명 가운데 111명이 참석해 93.2%의 참석율을 보였다. 선출방법을 결정하는 투표를 먼저 진행했으며, 총회 구성원의 직접 선거로 결정됐다.
교구선거관리위원장 진광스님은 “교구발전과 안정을 위해 화합하고 양보해, 원만히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범여스님은 “지난 8년 동안 교구발전과 화합, 지역일선에서 포교와 수행에 헌신한 법만스님에게 박수를 드린다”며 “선운사의 수행가풍을 명백히 계승하고 현대에 훌륭히 실행해,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교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우스님은 교구와 본사 중점과제로 “△문중과 세대를 잇는 원융화합의 디딤돌 △본사와 말사가 함께 발전하는 교구 △노후 수행복지 책임 △세대별, 지역별 포교전략 체계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수행공동체 조성”을 약속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경우 스님은 ‘선운사의 총림 지정’과 ‘비구니 스님 노후 지원’ 등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반드시 임기 중에 실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스님은 “공약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실무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여건이 어려운 말사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본사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별분담금사찰로 지정돼 있는 내장사를 총무원 등과 협의해 지정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님은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선운사의 수사찰인 내장사를 특별분담금사찰로 지정한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총무원 등과 협의해 내장사 특별분담금 지정사찰 해제를 위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만히 해결될 경우에는 특별분담금을 말사 지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선운사 초기불교승가대학원 폐쇄, 승려노후수행마을 및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 등에 대한 지원 중지와 관련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님은 “전 주지스님의 원력을 이어 현재와 같이 지원할 것”이라며 “교구신도회와 말사신도회, 회장 및 임원들과 잘 상의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우스님은 태허스님을 은사로 1985년 입산해, 같은 해 범어사 지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89년 범어사 지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만일사 주지, 총무원 사서국장·호법국장·감사국장·사서실장을 거쳐, 14대·15대 중앙종회 의원을 지냈다. 현재 중앙종회 사무처장과 장경사 주지를 맡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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