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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를 물려줄 수 있기를”
박성학 발행인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6일(목) 07:1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흔히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말들 하지만, 지난해만큼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덮쳐 새해를 맞는 설레는 감정도 없이 12월32일을 맞이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비롯해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은 ‘다사다난’이란 표현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국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탄핵심판의 결론과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대선은 우리사회를 한층 바쁘게 할 것입니다. 실물경기 전망도 녹록치 않습니다. 현실경제의 정체는 지역경제의 위축을 가속화하고, 구독료과 광고로 운영되는 본지의 경영마저 생존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더욱 신뢰하고 좋아하는 신문을 만드는 것, 본지를 신뢰하고 좋아하는 독자들을 확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진실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 저항이 천만 촛불로 타올라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표현에 담긴 탄식과 분노가 2016년을 덮었다면, 2017년은 국민의 힘을 바탕삼아 진실과 정의가 실현되는 제대로된 나라 만들기로 이어져야 합니다.  

있는 자, 가진 자들만의 세상이 아닌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누구나 희망의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구성원 어느 누구도 궁핍과 불안에 떨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꿈과 미래를 일구어가는 사회로 바뀌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본지의 장학금으로 새학년 교과서를 구입해 매우 뿌듯했다는 한 고등학생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작은 금액임에도 소중히하는 학생의 기쁨과 따뜻함이 전해와, 개인적으로는 올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상태가 녹록치 않지만, 본지는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장학사업과 지난해 새로 시작한 ‘이웃과 함께하는 불우이웃돕기’도 그동안 아껴주신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의 고마움을 돌려주는 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인사말을 빌어 지역주민과 향우들께서도 꼭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올해 본지의 희망은 정읍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면을 고창과 정읍으로 확장하면서, 고창과 정읍 양쪽에서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지역에만 머무르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고, 고창에 한정된 구독과 광고만으로는 답보된 현재상황을 타개할 방법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면상으로는 고창은 고창대로, 정읍은 정읍대로 장·단점을 서로 비교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지자체장의 지시사항도 서로 비교할 수 있고, 고창군행정이 군의회에 업무보고 시 실·과장들이 하루종일 본회의장에 묶여있는 반면, 정읍시 실과장들은 연말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었습니다. 또한 정읍시장은 인터뷰를 할 수 없고, 정보공개업무를 미숙하게 처리하는 등 소통행정은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경험했듯이 진실의 힘은 위대합니다. 풍파를 견디며 큰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서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본지는 엄정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그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상처받고 지친 지역민들에게 위안과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데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붉은 닭의 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 날개를 펴고 힘차게 뛰어봅시다. 새해에도 가정마다 보람과 행복이 가득하고, 건강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박성학 발행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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