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부모가 헤어지라고 했다는 이유로 집에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의 흉기에 찔린 여자친구 아버지는 숨지고, 여자친구와 어머니는 다쳤다. 본인은 범행 직후 자해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정읍경찰서는 6월18일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씨(32)의 구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저녁 9시쯤 정읍시 산내면 여자친구 B씨(24) 집에 찾아가 그 부모와 B씨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B씨 아버지(67)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와 어머니도 얼굴 등에 자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남자가 폭행하는 것 같다. 여자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와 B씨는 두어 달 전 같은 직장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 부모가 헤어지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승용차 안에서는 문구용 가위와 깨진 유리 파편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이것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해 목 부위 등을 다쳤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의 구속 여부는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피의자(A씨)는 수술이 우선이기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한 조사는 수술 이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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