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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코로나19 첫 확진…광주 교회 다녀온 정읍교도소 교도관
6월29일 퇴임식 전날, 광주 교회 예배 참석…교회 신도, 교도관 동료, 흥덕보건지소 직원 등 5백여명 접촉자…보건당국 “가족은 광주 거주, 감염원 찾는 중”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03일(금) 15:5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주간해피데이

(77일 현재 고창군에는 5명의 접촉자가 있다. 미국에서 확진자와 함께 비행기를 탄 1, 흥덕보건지소 2, 영광 헬스장을 다녀간 2명이며, 모두 음성(감염없음) 판정을 받았다.)

고창군 성내면에 자택이 있는 60대가 (고창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전북 28번째). 이 남성(A)628() 오전 1030분부터 오후 240분까지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가족은 광주 광산구에 살고 있으며, 정읍교도소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고창 성내면에 집을 구해 혼자 생활해 왔다고 한다. 629() 퇴임식을 앞둔 A씨는, 교회 예배를 보기 전날(627) 오후 4시 고창 성내면 자택을 출발해 광주 서구 결혼식장에 참석한 뒤, 오후 530~730분 광주 서구 식당에서 동료 20여명과 저녁을 먹고, 광주 서구 일곡중앙교회 내 당구장에 저녁 830분부터 1110분까지 방문한 뒤, 광주 광산구 자택에 머물렀다. 이튿날에는 교회 예배를 마치고 광주 자택에 머물렀다.

629() 오전 9시 광주 자택을 출발해 고창 자택에 도착한 뒤(배우자 동반), 1030~1110분 자신의 퇴임식(정읍교도소)에 참석한 이후(배우자 동반), 다시 광주 집으로 돌아가 오후 440분부터 광주지역 병원 2곳에서 각각 허리와 치과 진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최근 확진자가 쏟아진 광주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감염원은 조사 중이다.

630() 광주 자택에서 개인용무 차 고창 성내면 자택에 들른 A씨는 그날 오후부터 발열·두통·몸살을 느꼈다고 한다. 71() 오후 4시 자신의 차량으로 선운사를 찾았으며(농협 현금자동인출기 이용), 아무래도 이상증세를 느껴, 선운사에서 출발해 오후 530분경 흥덕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했다.

발열 등 증세가 계속되자, 이튿날 72() 오전 930분 고창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날 저녁 920분에서야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결사결과 확진(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73() 050분 익산 원광대병원 격리치료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접촉자로 5백여명 가까이 분류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운사에 들른 71일에는 줄곧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선운사, 농협 현금자동인출기, 약국 등지에서는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으며, 흥덕보건지소 직원 2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됐다. 정읍교도소 A씨 퇴임식에는 33명이 참석했으며, 퇴직을 앞두고 연가를 낸 상태여서, 증상 발현 전후로 교도소 내 수형자들과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참석한 일요 예배에는 4백여명의 신도가 참석했지만, 일곡중앙교회 전체 신도는 1500여명이며, 일요 예배도 1·2·3부에 연인원 9백여명이 참석했다. 확진된 장성 신도의 경우 토요 예배도 참석했기 때문에, 일곡중앙교회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으며, 신도 중에서는 확진(양성) 판정이 나오고 있다. 허리와 치과 진료를 위해 방문한 광주 보훈병원과 누가치과 의료진도 접촉자로 분류됐다. 광주에 거주하는 아내와 딸을 비롯해, 627일 광주 서구 식당(한우애가)에서 식사를 함께 한 동료 20여명도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대부분 자가 격리상태에 들어갔다. (광주 일곡중앙교회 접촉자 4명 외에는 모두 음성(감염없음) 판정이 나왔다.)

A씨가 찾은 흥덕보건지소의 대응과 관련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씨는 광주 방문 이력과 두통·발열 증상 등을 말했지만, 공중보건의는 감기약을 지어주며 선별진료소가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니,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일 아침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검사가 15시간 이상 지체됐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조기에 확진되면 역학 조사도 빨리 진행되고, 지역사회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몸을 낮췄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방역 당국) 동료들이 많이 지쳐 있는 점도 헤아려 달라고 했다.

한편, 유기상 고창군수는 타 지역 방문이나 예식장·장례식장·대형음식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당분간 방문을 삼가고, 특히 종교행사는 중단 및 온라인 예배로 진행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73일 오전 10시 군청 2층 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그간 지역사회 전파방지에 전력을 다해 왔지만, 오늘 우려했던 고창군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유 군수는 이제 코로나19와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고, 이 싸움은 고창군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 줘야만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및 거리 두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길 바란다면서, “각종 행사, 소규모 종교모임 등은 자제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창군청은 확진자 통보 즉시, 고창군보건소에 코로나19 대응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73일 아침 8시에는 유기상 군수 주재로 재난·보건·홍보 부서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실내체육시설 운영 일시중단 등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유기상 군수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기기 위해서는 행정의 철저한 방역과 신속한 대응, 그리고 군민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우리의 사소한 방심이 내 가족, 내 이웃, 우리 지역에 큰 재앙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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