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김이종 농수축산경제국장(4급 서기관)이 공로연수를 마치고 지난 6월30일 정년퇴임 하자마자, 유기상 군수의 비서실장(6급 별정직)으로 발탁되는 ‘황당무계’한 일이 발생했다. 김이종 비서실장은 7월6일 다시 출근했다.
고창군청은 사무관에 이어 7월3일(금) 6급 이하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고창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안남귀, 이하 공무원노조)은 7월3일(금) 오후 3시30분경, 6급 이하 인사가 발표되기 전, 유기상 군수와 면담을 가졌다. 공무원노조는 “비서실장으로 (4급) 퇴직선배가 (6급 계약직으로) 오는 것이 확실한지, 현직에 있는 직원들로 배치할 순 없는지 다시 한 번 판단해 주길 당부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하는 도중 6급 이하 인사가 발표됐다.
공무원 노조는 이날 면담에서 인사와 관련, “공무원조직의 기반을 뒤흔들어, 바닥이 깨지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며 심각한 문제들을 제시했다.
“인사가 나기도 훨씬 전에 누가 승진하고 어디로 배치되는지, 직위공모를 신청했는지 확인하고 관리해 주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밖에서는 고창군청에 일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등 직원들을 평가절하하고, 권력을 과시하며 공무원을 줄세우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으며, 일보다는 빽과 인맥을 찾는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3년 이상 장기근무자 및 원거리 근무자의 순환근무(교섭체결사항)에 대한 이행도 요구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한 자리에 3~5년씩 근무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6개월~1년만에 업무추진할 겨를도 없이 자리를 옮기다 승진하는 경우가 있다”며, “장기교육·휴직을 다녀와도 승진하는 반면, 열심히 일한 직원은 감사받고 승진에도 뒤쳐진다면, 당연히 의욕상실·사기저하가 되지 않겠냐”면서, “보직순서와 순환근무배치를 지키고, 지원부서든 사업부서든 특정부서에 우선권을 주거나 배제하는 것은 잘못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면담 끝에, 유기상 군수에게 인문학적이 아닌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고 한다. 유 군수가 공무원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답변을 할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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