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전주병·재선) 의원이 8월10일 차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8월5일~8일 진행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결과를 50%씩 합산했으며, 온라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방식을 사용했다. 임기는 2년이며,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북도당을 이끈다.
김성주 의원은 합산한 결과 51.24%로 얻어 48.76%를 얻은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초선)에게 가까스로 신승했다. 전체 8만9천여명 중 1만7102명(투표율 30.35%)이 참여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성주 의원은 58.20%를 득표해, 41.79%를 얻는데 그친 이 의원을 따돌릴 수 있었다. 반면 초선의 이원택 의원은 전체 704명 중 673명(95.59%)이 참여한 대의원 투표에서 55.72%(375명)를 득표하는 등 조직력 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윤준병·안호영·김수흥 의원은 김성주 의원을, 김윤덕·신영대 의원은 이원택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위원장 후보로 단독 등록했다가 사흘만에 사퇴한 이상직 의원은 약속(합의)을 훼손한 책임성 때문에, 중앙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한병도 의원은 도내 의원들의 전반적 지지를 얻는다는 명분 때문에 중립으로 분류됐다. 송하진 도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선거조직을 총괄해왔던 이원택 의원은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해당조직의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한편, 윤준병 국회의원은 투표 하루 전인 8월4일 ‘전북 도당위원장 경선, 유감’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권리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은 있지만, 전북 국회의원들은 “전북 원팀(One-Team)의 정신을 지키자”는 명분으로, 도당위원장을 합의추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4·15 총선 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모두는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 앞에서 원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 발전을 위해 합심해서 일을 제대로 하되 오만하지 않도록 경계하자는 다짐도 했다. 전북 정치권의 원팀은 낙후된 전북을 살려보라는 도민의 절박한 요청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원팀 정신은 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도 그 동안 작동되어 왔다. 총선 후 도당위원장 경선을 하는 것은 도민들께 싸우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밖에 없고, 자칫 원팀의 정신을 훼손할 수도 있으므로, 합의 추대를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합의 추대를 위한 모임도 몇 차례 가지면서 경선 없이 후보를 선출하자는데 합의를 했다”며 입장을 발표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한 후보가 등록했다가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했다. 그 후 일부에서 당초 합의된 원칙을 파기하면서 경선으로 가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도당위원장 선거가 원팀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경선으로 가게 되었다. 당초의 합의 원칙을 파기하고 경선을 해야만 하는 뚜렷한 사정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도민에게 원팀을 약속했고, 도당위원장의 선출과정에서 원팀 정신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던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원팀 정신을 유지하자던 합의추대를 파기해 원팀 정신에 상처가 난 점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준병 의원은 “저는 정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전북도당 위원장에 대한 경선이 시작됐다. 비록 원치 않았던 경선이지만 선거는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금번 경선을 통해 전북이 새롭게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 시대의 길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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