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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위원장 윤준병 국회의원, 이하 지역위원회)가 지난 8월18일경 소속 지방의원 등 26명에게 ‘2022년 지방선거 입후보 의사파악’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다음 지방선거 입후보자와 탈당 계획을 공식적으로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위원회는 “2022년 지방선거를 내실 있게 준비하여 주민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 준비에 참고하기 위해, 2022년 지방선거 입후보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8월26일까지 통보해 달라고 했다. 의견 통보가 없을 시 입후보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도 했다. 덧붙여, “2022년 지방선거 이전에 더불어민주당 탈당 계획을 미리 알려달라”고 물었다.
이 공문을 통한 조사결과는 결국 비공개하기로 했다. (본지가 수소문해 본 결과, 고창군의원과 정읍시의원 중 각각 1명씩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복수의 의원들은 “아직 지방선거가 멀었는데 벌써부터 줄 세우기를 하느냐” 며, “의원 생활을 하면서 이런 공문을 처음 받아본다. 조직 장악력에 문제가 생기자, 조직력 강화 차원에서 하는 의도로 보이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몰래 진행됐던 일들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별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공문의 배경에 대해, 지역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의장단 선거 때 이번만 하고 불출마하겠다는 의원들이 꽤 있었는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며 “지방의원들의 출마의사를 파악하고,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 신진 후보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며, 당원들이 운영위원회에서 건의해 윤 의원이 (명단을) 파악해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또한 지난 의장단 선거를 통해 드러난 난맥상을 공식적으로 해결하려는 첫걸음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 의장단 선거에선 결과적으로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는데, 단적으로 정읍시의회 부의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세웠음에도 5번이나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고창군의회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는 아예 민주당에서 선출된 후보가 탈락했다. 특히 고창군의회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서는, 의원들과의 직접적 관련성이 규명되진 않았지만 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의원재량사업과 음담패설’이 적힌 4년 전 ‘괴문서’가 의원들을 서로 겨누기도 했다.
지역위원회와 윤준병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지역위원회에서의 약속은 지킬 필요가 없어지며, 당기를 어지럽힌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기 어려워진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에는 정읍시장 1명, 고창군의원 10명 중 9명(이경신·조민규·이봉희·최인규·김영호·임정호·조규철·차남준·김미란), 정읍시의원 17명 중 12명(최낙삼·고경윤·이복형·황혜숙·정상철·김재오·기시재·조상중·박일·정상섭·이상길·이남희), 고창지역 전북도의원 2명 전원(성경찬·김만기), 정읍지역 전북도의원 2명 전원(김철수·김대중) 등 모두 26명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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