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핵발전소 5호기의 불시 정지 원인은 열려 있어야 할 밸브가 닫혀 있던 탓으로 드러났다. 11월6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빛5호기는 지난 10월26일 10시께 계획예방정비(4∼10월) 중 새롭게 교체한 증기발생기에서 ‘고수위’ 현상이 발생해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다.
출력을 단계적으로 낮추며 제어계통이 정상작동 하는지를 알아보는 ‘발전소부하변동시험’(RPCS) 중, 출력을 낮추면서 함께 낮아져야 할 증기발생기 수위가 높은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원인을 조사한 결과, 증기발생기와 복수기 사이의 ‘주증기우회제어계통’(SBC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BCS에 부착된 2개의 격리밸브 중 1개가 완전히 개방돼 있지 않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밸브가 모두 열려 있어야, 증기발생기에서 복수기로 계획한 만큼 증기를 내보내고, 그만큼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
한수원은 밸브가 닫혀있었던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밸브가 닫혀 있었던 것이 작업자 실수인지, 기계적인 문제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5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10월6일 발전을 재개했지만, 증기발생기 고수위 현상으로 불시 정지된 후, 원자로헤드 관통부 개선 시 부실작업 문제까지 불거져 완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현재 한빛핵발전소는 3·4·5호기가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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