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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매일 소독했건만”…정읍 소성면 오리농장 확진
2년8개월만 첫 농가 발생…발생농장과 3킬로미터 내 8곳 49만마리 살처분
농민들 “철저히 방역했지만, 허점 생겨 당혹”…“불안감으로 소비 줄까” 우려 커져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08일(화)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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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에이아이=AI

28개월만에 처음으로 정읍 소성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정읍시는 1129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육용오리농장 등 주변 농장의 가금류에 대한 신속한 살처분을 완료하고, 가금농장의 이동을 제한했으며,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26일 전북동물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출하 전 검사에서 ‘H5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고, 정밀검사 결과 28일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 1021일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에서 처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이후 36일 만이며,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것은 2018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정읍시는 발생농장(19천마리)과 반경 3킬로미터 이내 소재한 가금사육농가 7곳과 부화장 1개소에 대해 2백여명의 인력과 장비 40여대를 투입해, 가금류 487천마리에 대해 살처분하고, 부화장의 오리종란 4십만개를 폐기처분 하는 등 긴급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발생농장 반경 10킬로미터 이내 지역은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22), 오리(11), 메추리(1) 1485천마리와 부화장 3개소에 대해, 30일간 이동제한 조처를 하고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1128일부터 124일까지 정읍시 전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이동을 제한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을 위해, 기존 거점 세척·소독시설 외에도 발생농장 입구와 주요 도로 3개소 등에 방역 통제초소를 추가 설치했다. 이와 함께 광역방제기 2, 방역차량 8, 드론 11, 헬기방제 1, 살수차 3대 등 가용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철새도래지 주변과 하천 도로 등에 지역맞춤형 방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에 날아든 야생조류에서 발생하던 조류인플루엔자가 농가로 번졌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에이치58(H5N8)은 앞서 확진된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유형이다. 최근 유럽·일본 등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유형이기도 하다.

살처분 작업을 지켜보는 현지 농가들은 초상집 분위기다. 농민들 사이에선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과 오리 소비가 줄면 전북뿐 아니라 전국 가금류 농가와 관련 업계가 줄줄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읍에서 육계 76천마리를 키우는 전모씨는 농장주 모두가 머리카락이 곤두서 있는 상태라면서, “이번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터지기 전부터 (전북도·정읍시 등) 여러 군데서 메시지를 보내는 등 예찰을 강화했다. 농가들도 매일 사육장을 소독하고 방역을 철저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터지면 아무리 인체에 유해하지 않더라도 불안감이 커져 가금류 소비가 준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경기도 안 좋은데, 전북은 물론이고 전국 가금류 농가와 관련 업체까지 피해를 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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