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987년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에 세워진 전봉준 장군 동상. | ⓒ 주간해피데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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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작가의 작품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정읍 덕천면 황토현전적지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정읍시의회는 지난 12월15일(화) 황토현 전봉준 장군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제작하기 위한 예산 12억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정읍시는 이달 중으로 시민소통위원회를 거쳐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공모를 거쳐 △지금 자리에 세울지 △전봉준 장군 동상을 포함해 혁명 3대 지도자인 김개남·손화중 장군을 건립할지 △농민군의 군상을 세울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 동상은 사적지 안에 세워져 문화재청 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기존 동상을 철거하고 내년까지 새로운 기념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읍시가 이 동상을 철거하는 이유는 1987년 전두환 군부정권에 의해 세워진 친일조각가 김경승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어서, 그동안 동학관련 단체 등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김경승이) 1942년 6월3일자 <매일신보>에 ‘더 중대한 문제는 재래 구라파의 작품의 영향과 감상의 각도를 버리고 일본인의 의기와 신념을 표현하는데 새 생명을 개척하는 대동아전쟁 하에 조각계의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일 것입니다. 나는 이같이 중대한 사명을 위해 미력이나마 다하여 보겠습니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할 정도로 친일행적이 뚜렷하다”며 “(친일행적으로 인해) 해방 이후 만들어진 조선미술건설본부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대상자에는 포함됐으나, 친일반민족행위자 결정과정에서 “조선미술가협회 평의원으로 활동했으나 현존하는 작품 수가 적어서 적극적인 친일반민족행위로 보기에 어렵다”며 제외된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회장 권대선)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친일작가 장우성이 그린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정읍 수성동 충열사에 있고, 독재자 박정희의 내장호 친필표지석 등 친일·독재 잔재들이 정읍지역에 산재해 있다”면서, “시가 나서서 친일독재잔재청산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내 전수조사를 하고, 역사교육 자료로 보존 또는 철거할 것을 분류하는 방안을 수립해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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