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자로부터 지난 창간기념호에 국회의원·고창군수·정읍시장·정읍시의장의 축사는 실렸는데, 고창군의장의 축사가 실리지 않은 것은 해피데이가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냐고 물었다. 고창군의장의 축사가 빠짐으로써 지면이 이상하게 보였지만, 굳이 설명하는 것도 구차해서 별다른 설명 없이 지면이 나갔는데, 독자 분들은 이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본지는 의회사무국을 통해 매년 하던대로 고창군의장의 축사를 요청했지만, 의회사무국에서는 의장이 사정이 있어 축사를 보낼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매년 창간기념으로 의회광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내부사정 때문에 광고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창간 13주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본지의 기사에 대해 호오가 있을 순 있겠지만, 고창군민들은 모든 신문 중에서 본지를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으며, 유료독자 또한 가장 많다. 그런데 고창군청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공공기관인 고창군의회가 다른 신문에는 광고를 하고 있지만, 본지에는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고창군의회는 1년에 1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하며, 그 중 해피데이에는 (작년까지) 1년에 4~5백만원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정도 광고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창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고창군의회가 고창군민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에 광고와 축사를 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신문에는 광고비를 집행하면서, 해피데이는 ‘내부 사정’으로 집행할 수 없다고 한다. 고창군의회가 광고비로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밖에 없다.
뭔가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가 있을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기사 때문일까? 현재 고창군의장은 최인규 의원이 맡고 있고, 의회사무과장은 봉원엽 사무관이 맡고 있다. 최인규 의장의 경우, 윤준병 국회의원(또는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과 최인규 의장 간의 논란 기사가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봉원엽 사무관의 경우 유기상 군수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니, 유기상 군수나 군정 비판기사에 반응했을 수도 있고, 다른 공무원의 고소 기사가 저어될 수도 있다.
그런데 엄연히 광고비 집행도 공적 사안 아닌가? 개인 쌈짓돈이 아니라 엄연히 공적 세금을 집행하는 것이다. 고창군의회는 ‘내부 사정’이 뭔지를 제대로 설명하기 바란다. 공사 구분이 안 되면, 선출직이든 채용직이든 공무원 자격은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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