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창에서 2021년 3월 노을대교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 ⓒ 주간해피데이 | |
노을대교의 애초 이름은 전북 부안과 고창을 잇는다고 해서, 두 지역 이름에서 하나씩 따와 ‘부창대교’로 지었다. 하지만 부안에서 바라본 서해안 노을이 아름답다고 ‘노을대교’로 바꿔 부르고 있다.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 장항읍을 잇는 동백대교도 사업추진 과정에서는 ‘군장대교’로 불렀으나 나중에 ‘동백대교’로 정해졌다.
노을대교는 오래전부터 추진됐지만 추진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전북도와 고창군, 일부 부안군민은 관광벨트 중심도로망 구축과 낙후 해안지역 개발 촉진을 주장하며 찬성했다. 부안군은 애초 소극적 입장에서 찬성 쪽으로 바뀌었다. 부안군은 “앞으로 새만금방조제 안쪽 매립한 땅에서 열리는 청소년 행사인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와 새만금 신항만·국제공항 건설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시화했다. 새만금 권역 개발에 따라 관광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이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창군도 “이번(8월24일) 예타 통과가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의 신호탄이길 희망한다. 갯벌과 관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발 자제’ 권고가 사실이라면 다리와 갯벌이 공존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젓갈로 유명한 부안 곰소만 주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오히려 지역이 더 어려워지고 갯벌을 훼손한다며 반대했다.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노을대교를 건설하면 다리가 지나는 부안 곰소만 갯벌이 훼손된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갯벌 대부분이 사라진 형편에서 2010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곰소만 갯벌은 연안 습지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노을대교가 2002년부터 진행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없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경제성이 없는데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조직위원장은 “올해 7월26일 고창과 신안 등 우리나라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유산위원회가 보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발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환경적 가치가 이번 예타에서 제대로 검토가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북도, 고창~부안 연결 노을대교 지역소멸 막을 비책
전북도가 지역의 오랜 염원이었던 고창~부안을 연결하는 노을대교 건설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향상 방안을 선제적으로 찾아 나서기로 했다고 9월16일 전했다. 도는 특히 고창~부안간 교차관광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사업 시행과정에서부터 양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고 환경문제는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도 진행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노을대교는 국도 77호선(부산~파주) 중 유일한 단절구간이 연결되는 것으로, 전북의 입장에서는 새만금 개발과 함께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서남해 해양관광벨트가 구축될 뿐만 아니라, 충남 태안반도~새만금~부안~고창~전남 목포를 잇는 서해안 해안도로의 핵심 거점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노을대교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주변에 분포돼 있는 뛰어난 관광자원들을 연계한 신규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활력소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곰소만 주변은 변산반도, 선운산, 내소사, 해수욕장, 자연휴양림 등 각종 명소들이 즐비해 있어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홍보전략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곰소젓갈 등 특산품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보완·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더욱이 최근 제10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부안군 곰소 천일염업’은 80년 가까이 전통방식 그대로 소금을 만드는 소중한 어업유산으로 연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데다, 천일염은 인근의 곰소젓갈마을에 공급되고 있어 관광자원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새만금 갯벌 매립 후에도 유일하게 보존된 줄포만 갯벌생태공원과 고창 갯벌체험시설 등을 중심으로 습지의 중요성과 갯벌 보존 등을 알리는 생태계 자연학습장으로써 지역 홍보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전북도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개발사업이나 정주 환경 개선 등에 대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도는 앞으로도 기존 낙후된 어항 대신 쾌적한 쉼터로 개선해, 해변 산책로 조성, 모항~곰소 국도 30호선 4차선 확대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수산자원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신상품 개발 등 작지만 강한 어촌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노을대교로 인한 해양관광뿐만 아니라 내륙 관광자원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도와 시·군간 연대·협력해 나가면서, 지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어렵게 일궈낸 노을대교가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국가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부안과 고창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의 신규 관광상품 개발로 인하여 주변 지역까지 경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전북연구원도 ‘노을대교, 20여년 여정과 미래’라는 제목의 이슈브리핑을 통해, 노을대교가 관광형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사업으로, 인구소멸위기에 놓인 고창군과 부안군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향상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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