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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회 째다. 유기상 군정에서 시농대제·추수감사제와 함께 가장 중점을 둔 행사 중의 하나이다. 소위 유 군수가 자랑하는 유 군수표 행사다. 유 군수는 2018년 6월 당선되자마자 고창복분자6차산업화사업단 주관으로 ‘음악여행으로 떠나는 제1회 고창농촌영화제’(사업비 4661만5천원)를 11월말 부안면 고창복분자클러스터단지에서 시작했다. 제1회부터 이봉희 군의원은 ‘주민 동원, 예산 낭비, 내용 불합치’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기상 군수는 2019년 1월 군의회에 군정보고를 하면서 “제1회 농촌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농업생명식품산업 수도 고창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군청 농어촌식품과가 주관부서가 되어 ‘복분자데이와 함께하는 제2회 고창농촌영화제’(사업비 4천만원)가 6월말에 열렸고, 이와는 별개로 군청 농생명지원과가 주관부서가 되어 ‘고창군농업농촌3분영화제’(군비 5천만원)도 진행됐다. 1회처럼 고창복분자6차산업화사업단에서 주관하고 고창복분자클러스터단지에서 상영됐다. 당시 공문을 보면, 목요일 개막식 참여에 군청 직원의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농촌영화제 기간 동안 읍면별 주민 30명 이상 참여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영화관람이 진행되자 동원한 주민들도 돌아가고 공무원들만 의무적으로(?) 남게 되었다.
2020년 ‘고창에서 #영화 #보리, 제3회 고창농촌영화제’는 장소를 옮겨 고창읍 농산물유통센터·동리시네마에서 10월말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극장식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행사는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고창복분자6차산업화사업단에서 주관하던 것을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020년 5월에 구성돼 영화제를 맡게 됐다. 예산은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났다. 본회의에서 예산이 삭감됐으나 1차 추경에서 다시 통과됐다.
당시 김미란 군의원은 삭감의 이유로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오는 행사가 아니라 군민들이 동원되는 행사이며, 결국 공무원들만 자리를 채우는 행사일 뿐이다. 두 번을 했는데 다 결과가 버젓이 나와 있고, 세 번째 해도 어차피 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농어촌식품과장은 “부족한 부분이 시기하고 장소였다. 그래서 시기도 10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창읍성 광장쪽으로 옮기면 굳이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내실 있게 준비를 해서 3회를 치르려고 한다.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한편, 농업농촌3분영화제(군비 5천만원)는 “선정방식이 불공정하고 창작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물의를 빚었다.
유기상 군정은 농촌영화제를 여는 이유를 “고창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 육성으로 농생명문화수도 고창이미지를 제고하고, 군민들에게 문화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세 차례의 농촌영화제를 통해, 농생명문화수도라는 이미지가 제고됐는지, 군민들에게 문화서비스가 제공됐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행정력과 기획력이 이러한 목표에 잘 부합했는지도 의문이다. 농촌영화제를 하려는 단견만 있지, ‘어떤’ 농촌영화제를 할지, 소위 내용(알맹이)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진남표 군의원은 2020년 12월 예결위에서 “농촌영화제 계속 해야 하는가? 본인이 가서 봤을 때 영화 한 편 상영하는 것이 농촌영화제였다. 영화감독 초빙을 했는데 못 왔다고 했다(대신 제작사 대표가 왔다). 가서 뒤에 서 있다가 영화 상영하기에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영화제인가. 이런 영화제도 있을까? 이걸 꼭 해야 되겠는가. 참 효가가 없다”고 말했다.
김미란 군의원은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유사한 목적의 두 영화제, 즉 ‘고창농촌영화제’와 ‘고창군농업농촌3분영화제’가 각기 다른 부서에서 따로 운영·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두 영화제는 ‘고창농촌영화제’(군비 1억5천만원)로 통합돼 하나로 치르게 된다.
11월5일부터 사흘간,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 열려
10월15일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의 슬로건으로 ‘고창, 농촌영화를 품다’로 정해졌다. 공식 트레일러는 영화 ‘똥파리’로 유수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던 양익준 감독이 연출을 맡아, 농촌 속 영화인을 통해 감동과 웃음으로 채워져 있다(고창농촌영화제 홈페이지 참고). 4회째를 맞이하는 고창농촌영화제는 11월5일부터 3일간 고창군농산물유통센터와 동리시네마에서 열린다.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시네마, 장·단편 영화 경쟁과 시상작 상영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하는 한국장편경쟁은 농촌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아낸 작품들로 눈길을 끈다. 1차 심사를 통해 박성진 감독의 ‘열두 살’, 이재은·임지선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 황준하 감독의 ‘인플루엔자’, 허정재 감독의 ‘첫번째 아이’, 김은경 감독의 ‘쇼미더고스트’, 윤재호 감독의 ‘파이터’ 등 모두 6작품이 선정됐다. 이 작품들은 고창농촌영화제 기간동안 상영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며, 대상(5백만원)과 감독상(3백만원), 관객상(1백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기존의 ‘고창군농업농촌3분영화제’는 ‘고창3분숏폼’으로 바뀌었다. 숏폼이라는 형식의 극영화 작품을 통해, 농생명문화도시 고창의 지역적 특색과 농촌의 생명력을 선보이는 3분 분량의 영상을 공모했다. 모두 77편이 응모했으며, 고창을 영상미학으로 담아낸 4편의 작품이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개막식 당일 대상(3백만원), 우수상(1백5십만원), 장려상(1백만원), 특별상(5십만원) 등 수상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장·단편 시상작 상영은 동리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시네마 인(in) 고창’의 참가자 모집도 시작됐다. ‘드라이브 시네마’는 11월5~6일 이틀간 모두 3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1회당 차량 50대 수용이 가능하다. 고창농촌영화제 홈페이지(www.grff.co.kr) 신청란을 통해 대한국민 국민이면 누구나 10월29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고창을 응원하거나 고창에게 바라는 점을 2백자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드라이브 시네마’에 선정되면, 1회에 한하여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 개막작인 ‘기적’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에서 준비한 고창군 농특산품 주전부리 세트도 즐길 수 있다. ‘힐링시네마’란 이름으로 11월6일~7일 동리시네마에서도 ‘기적’이 무료로 상영된다. 고창농촌영화제 진기영 조직위원장(농협중앙회 고창군지부장)은 “고창농촌영화제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따라 걷고, 메시지 있는 영화를 만나는 소소한 행복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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