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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반암리 청자요지(高敞 盤岩里 靑瓷窯址)’가 2021년 제10차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지정 심의결과, 전북도 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고 11월12일 밝혔다.
유적은 고창군 반암리 탑정마을 일원에 있다. 지난해 문화재청 긴급 발굴조사와 올해 고창군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청자의 도입과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청자 가마터로 평가받아 전북기념물로 지정된다.
초기청자가마로써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10세기 후반경부터 11세기 후반경까지 운영됐고,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형 건물지까지 확인되는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크게 3기의 퇴적구릉과 벽돌가마 1기, 진흙가마 6기, 건물지 5기, 수혈 2기 등이 중첩되어 존재함이 밝혀졌다. 벽돌가마는 잔존상태가 양호하며, 가마 길이는 40미터 내외로 추정되고, 너비는 2.7미터, 바닥경사도는 10도 내외 규모이며, 3회 정도 개축하여 운영했음이 확인됐다. 또 벽돌가마(1호) 위로 중형의 진흙가마(2호)가 축조됐고, 그 위쪽으로 소형의 진흙가마(3~5호)가 순차적으로 축조되는 아파트형 구조를 보였다. 가마는 길이(10~12미터)와 너비(1.5~1.9미터), 석재 화구(火口) 등 규모와 구조에서 모두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는 벽돌가마와 진흙가마가 순차적으로 축조되어 초기청자가마의 변화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특징으로, 우리나라 도자기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았다.
31미터에 달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坪’, ‘○○二月卄日’, ‘官○車○’ 등의 명문 기와 등도 출토되어, 청자 생산을 관리하고 선별하는 관청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유물은 해무리굽의 초기청자편과 갑발(匣鉢) 등이 출토되었고, 특히 갑발 바닥과 옆면에서는 특수한 문양이 확인되어 주목된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의 도기념물 지정은 청자가마의 발생과 변화, 생산공정, 관리체계까지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아,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와 함께 고창이 우리나라 초기청자 발생지이자 메카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유적의 보존관리와 함께 체계적인 발굴조사 등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승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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