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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설 이른바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이 애초 11월30일에서 다음달로 늦춰지게 됐다. 선출위원회 회원 형태로 투표자격을 갖기 위해서는 1천원 회비 납부가 필요한데, 이 회비에 대한 ‘대납’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교조·민주노총 등 190여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위원회’(이하 선출위)는 11월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주로 예정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및 투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단일후보 경선 주자는 이항근(64)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66)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 천호성(54) 전주교대 교수 등 3명이다. 애초 선출위는 11월24일 회원 모집을 마감했으며, 26∼27일 도민 여론조사, 27∼29일 선출위 회원 모바일·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합산해 11월30일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이항근 후보는 11월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 회비 1천원 대납 방지를 위한 꼼꼼한 검수 △전북선관위의 단속활동 공식 요청 △공정한 경선관리 등을 선출위에 요구했다. 이에 다른 후보는 내부적으로 합의된 규정을 무산시키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항근·차상철·천호성 후보는 11월23일 후보들이 모은 회원 명단을 제출했으며, 그에 따른 이해득실이 결국 작용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방용승 선출위 집행위원장은 “경선 진행 과정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 만큼, 보다 공정하고 안전한 경선 과정과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예정됐던 투표를 잠시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선출위원회에 함께하고자 했던 시민사회단체와 전북도민에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를 선출, 교육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후속 일정으로 11월29일 190여 단체의 대표자가 참여하는 대표자회의를 통해 선출규정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전북민주진보진영 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위원회의 위상에 충실한 경선 방법과 일정을 수정·확정할 예정이다.
전교조로 대변되는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인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전 전교조전북지부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선출위의 6차례 검증 회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2022 전북교육개혁 과제’ 12개 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하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단일화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항근 출마예정자
이항근 출마예정자는 군산시 출생으로 57년생이다.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2회 역임했으며 군산자원봉사센터 자문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전북교육청 대표 시민감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출마예정자는 다양한 정책이 강점이다. 최근 예체능 계열 위탁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도내 청소년들의 통학을 돕기 위한 버스비 지원 협력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항근 출마예정자는 일반계고등학교의 10% 정도에 달하는 학생들이 예술계열이나 체육계열로 진로를 선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학교교육 과정상의 지원이나 교육청의 지원이 거의 없어 대다수 학생이 무단 조퇴를 하고 학원을 전전하고 있다며, 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체능 계열 위탁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지역에서 청소년 복합 문화 공간이나, 집중학교 예술공동캠퍼스를 활용하여 예술교과를 개설할 것, ▲지역공동교육과정 중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예술교과 개설을 주장한다. 또한, 구도심이나 농촌 지역의 폐교 등을 활용해 예체능계 진로,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심화 교육을 진행할 위탁학교 설립을 제안했다.
버스비 지원정책을 위한 공론화도 제시했다. 걸어서 등교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제외하고, 버스통학 학생들만을 지원 대상으로 할 경우, 연간 350억 원의 예산으로 버스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전북교육청과 전북도청, 14개 시·군 지자체가 함께 협력하면 부담되지 않은 금액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항근 출마예정자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깊게 생각해둔 다양한 정책을 펼쳐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상철 출마예정자
차상철 출마예정자는 순창 출신으로 55년생이다. 전교조 전북지부장,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초대 소장,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참교육희망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차 출마예정자는 교육 현실이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이유로, 교육의 미래에 대한 담론과 비판은 많으나, 마음 후련한 대안과 희망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이라며, 교육감이 되어 도민들과 함께 마음을 합쳐 전북의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그려보고자 뜻을 굳혔으며, 급변하는 시대, 달라진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주고자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상철 출마예정자는 사람으로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혁신을 이루는 진취적 교육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번째, 소통하는 교육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한다. 몇 달 전부터 ‘천사 동행과 경정’으로 지역교육 의견을 듣고 있으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두 번째로는 법과 제도 보다는 따뜻한 사람의 정을 앞세워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교육감을 희망한다. 현장의 교육운동 실천가로서 사람을 우선해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학교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장 선출보직제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혁신 교육을 완성하는 교육감을 그린다. 김승환 교육감 당선 후, 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 사무총장과 초대 교육정책연구소장을 맡아 전북의 혁신 교육을 설계하였다며, 혁신교육을 현장에 완전하게 정착시키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람을 우선한다는 차상철 출마예정자는 “현장교사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도 학교현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30여년간 교육현장에서 땀 흘리며 축적한 소중한 경험과 경륜이 우리 지역 발전에 밑거름으로 쓰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출마예정자
천호성 출마예정자는 고창 출신으로 67년생이다. 전주대 교수로 재직 중이고 전북미래교육연구소장이며,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교육청소년본부 상임대표와 세계수업연구학회 한국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천 출마예정자는 김승환 교육감 시절을 지나면서 부패 비리가 없어지고 공교육이 지켜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통의 행정과 학력 저하 논쟁 등도 있었고, 이는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신이 있다.
천호성 출마자는 전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3가지 생존문제와 이를 수행하기 위한 6가지 실천과제라는 체계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3가지 생존문제는 ▲기후위기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전 지구적 생존, ▲지역 소멸과 학교소멸 시대에 우리 지역의 생존,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개인의 생존이라는, 개인·지역·지구로 확장하는 생존의 문제를 교육을 통해 답을 찾는다.
6가지 실천과제는 ▲진로교육원을 설립, ▲기초학력 완전책임제, ▲돌봄 100% 책임운영제, ▲학생·청소년 교육기본수당 지급, ▲학생인권교육센터를 학교인권교육센터로 변경,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감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천호성 출마예정자는 “10년의 현장교사, 15년의 수업 연구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현장전문가”라며 “그렇기에 더 개혁적이고 더 새로운 전북의 미래를 준비해 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천호성 출마예정자의 캐치프레이즈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환호성 교육으로! 천호성의 “환호성 교육”을 실현하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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