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월6일(목)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유진섭 정읍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정읍시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이날 오전 9시쯤 유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진 유 시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하루 연차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유 시장 측근 2명의 사무실·자택을 비롯해, 다음달 시장집무실과 정읍시청 총무과·환경과·정보통신과, 영원면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지 두 달 만이다. 유 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유 시장은 정읍지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성실히 잘 소명하겠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읍시청 관계자는 “시장님이 오늘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안다”면서 “직원들은 수사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은 새해 업무보고 때 직원들에게 ‘(검찰 수사가) 자꾸 보여주기 식으로 이뤄져 답답하다.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사필귀정(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아니겠느냐’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읍지청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피의자의 출석 여부와 시점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 정보들을 종합하면, 유 시장은 정읍지역 유력인사인 A씨(정읍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로부터 유 시장의 측근인 B씨(식당업)를 통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한 의혹이 있다는 한 정읍 시민단체의 고발을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A씨 측은 “불법 정치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며 “시와 관련 있는 사업에 참여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었다.
또한 공무직 공무원을 부정하게 채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정읍동학시정감시단은 ‘라벤더허브원 특혜 의혹’을 전북경찰청에 고발했으며, 3월에는 ‘공무직 부정채용 의혹’을 정읍지청(검찰)에 고발했다. ‘라벤더허브원 특혜 의혹’과 ‘공무직 부정채용 의혹’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전북도 감사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읍동학시정감시단과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월7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정읍시장의 공무직 부정채용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에 고발한 이후, ‘정치적 목적을 가졌다, 배후가 있다’는 등의 음해를 받고, 조롱과 비난 속에서도 수사를 통해 잘못이 밝혀지기를 기다려왔다”면서, “검찰은 허울과 위력에 휘둘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기를 검찰에 촉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