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전 국회의원 등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비문(非文)·호남 기반 인사들이 12월30일 대거 복당했다. 유성엽 전 의원은 복당과 관련, “우리 정치 구조와 토양상 제3의 길이 아직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민주당에 복당해 당의 승리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껏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천정배(광주서을·전남무안출신), 유성엽(정읍고창·정읍출신), 민병두(서울동대문을·강원횡성출신), 김세웅(전주덕진·전북무주출신), 김유정(비례·광주출신), 김광수(전주갑·정읍출신), 김종회(김제부안·전북김제출신), 선병렬(대전동구·충남논산출신), 이용주(여수갑·전남여수출신), 우제항(평택갑·경기평택출신), 정호준(서울중구·서울출신), 최경환(광주북구을·전남장성출신) 등 전 국회의원 12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입당식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김영진 사무총장, 선거대책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김관영(군산출신) 전 의원도 12월10일 복당한 바 있다. 정동영(순창출신) 전 의원도 민주당 입당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모두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 뿌리 속에서 함께 커온 정치인”이라며 “중간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큰 물이 모이듯 함께 모이게 됐다”고 했다. 천정배 전 의원도 “오랜만에 민주당사에 돌아와서 건너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보면서 아주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미력이나마 대선 승리를 위해 성심껏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절박하게 다가온 난제를 해결하고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재명 후보께서 그런 일을 잘 해내실 훌륭한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성엽 전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하기 까지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번민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은 여야 정권교체를 막고 어려워진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절박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번 대선에서 여야가 교체된다면 극심한 국가적인 갈등과 대립,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대로 성찰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변화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국가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려워진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 국민을 보듬는 것이 ‘공정과 상식’의 회복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후보는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경험하면서 종합적인 국가경영을 위한 충분한 훈련과 경험을 쌓으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또 많은 실적을 쌓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후보보다도 이재명이 이 이 국가를 담당하는 것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입당식에 앞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1월3일부터 17일까지 과거 탈당 이력이 있는 인사들의 복당 신청을 허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당내 분열을 방치하는 건 안 된다”며 여권 대통합과 당내 대사면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정읍시 옹동면 출신인 유성엽 전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정읍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무소속 국승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2003년 10월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2006년 초 열린우리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패배했다.
2008년에는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하고, 이에 반발해 통합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읍시 선거구에서 당선(초선)되며 국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당선 후 복당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에서 복당을 불허, 4년 내내 당적을 갖지 않고 무소속으로 있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역시 무소속으로 같은 선거구에서 재선됐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북도당위원장이었으나 당내 노선 갈등 끝에 탈당하여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읍·고창 선거구에서 당선(삼선)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는 반대 의견을 내면서, 마찬가지로 합당에 반대하는 다른 호남계 의원들과 함께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민주평화당 내 갈등으로 2019년 8월 박지원·천정배 등 비당권파들과 함께 탈당, 대안신당을 창당했다. 2020년 대안신당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바른미래·민주평화당과의 협상을 주도했다. 그해 2월, 대안신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3당이 민생당으로 합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민주평화당의 박주현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3월부터는 지역구 일정을 앞세워 당 최고위원회에 계속 불참하며, 아예 공동대표에서 사임한 박주현과 마찬가지로 바른미래당계의 김정화와 대립했다.
제21대 총선에서는 정읍·고창 선거구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의 윤준병 후보에게 참패하고 낙선했다. 2020년 4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생당 공동대표에서 사임했다. 2021년 12월30일 이재명 후보의 요청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앞으로 현역 윤준병 의원과 지역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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