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등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비문(非文)·호남 기반 국회의원 12명이 지난 12월30일 복당한 이래, 전북지역 전 단체장과 전·현직 도의원 등도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지방선거의 구도도 다시 짜여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탈당자에 대해 ‘대사면’을 언급한 뒤 더불어민주당은 1월3~17일까지 복당 신청를 받기로 해,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에 신청한 사람들 가운데 성범죄·부정부패 전력으로 당에서 제명·출당된 경우나, 5년 이내에 당내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복당시킬 방침이다. 탈당 경력자가 공천심사 때 받게 되는 ‘패널티’(불이익)은 대선 기여도에 따라 감면해준다는 구상이다
이학수 전 전북도의원 등 13명은 최근 복당원서를 제출하고, 1월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이학수 전 도의원을 비롯해 임정엽 전 완주군수, 박용근 현 전북도의원, 조형철(전주)·박재완(완주)·조계철(전주)·김종담(전주)·이성일(군산) 전 도의원, 고상진(익산) 민생당 전북도당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예를 들면, 이학수 전 도의원은 정읍시장,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전주시장, 박용근 도의원은 장수군수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통합 철학이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3월9일 대선에서 이 후보의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민주개혁 진영이 한때 분당 사태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복당은 필연적”이라며, “이는 강물이 크게 하나로 모이는 이치와 같다”고 복당 소회를 밝혔다. 김관영 민주당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은 “대선에서 역할을 하게 되면 페널티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복당자들의 역할에 대한 기준안이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당 인사들의 복당이 기존 민주당 인사들과 유기적으로 화합될 지는 의문이다.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오는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주 전북도당 위원장은 “이번에 입당하신 분들은 김관영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북도당에서 조직한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학수 전 도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당연히 정읍시장 후보경선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8년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경선에서 당내 1위를 차지했지만, (민주당후보 확정을 앞두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가 재기돼, 선관위 혐의 없음, 두 차례 중앙당 재심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결정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중앙당 최고위에서 그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간 재투표를 의결해, 유진섭 현 정읍시장이 민주당 경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민주당 유진섭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학수 전 도의원은 이번에 복당해 다시 민주당 시장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윤준병 국회의원과의 교감도 충분하고, 지난 경선과 같은 불이익도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학수 전 도의원은 지난 12월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래로소통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음을 알리면서, “전라북도의 이재명후보 지지율이 낮아 걱정입니다. 이재명 후보 전라북도 지지율 90% 목표 달성할 아이디어 있으시면 가르쳐 주세요. 같이 일궈 나갑시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미래로 소통위원회’에서 함께 일하실 분께서는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정도진 전 정읍시의장도 1월3일 더불어민주당 정읍사무실을 방문해, 민주당에 입당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도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며, 정읍시장과 농협중앙회장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읍시장 경선의 경우, 출마의사를 밝히고 활발히 움직이는 이들도 있지만, 현재까지 출마여부를 검토하는 이들과 여기에 복당 인사까지 합치면 11명 정도 경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진섭 정읍시장, 김대중 도의원,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김철수 도의원, 우천규 전 정읍시의장, 최도식 전 청와대 행정관, 최민철 민주당 정읍지역위 부위원장 등 기존 후보들과 복당후보인 이학수 전 도의원,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정도진 전 정읍시장이 있다. 경선이 가까워지거나 예비후보 등록 시 최종 5~6명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정의당 한병옥 전 정읍시위원장, 국민의당 이상옥 전 러시아 영사 등이 정읍시장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다.
시의원 후보들의 경우는 당내 경선과정에 영향이 많은 권리당원 확보가 불리해 입당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김승범 시의원(태인·옹동·칠보·산내·산외)과 이만재 전 시의원(시기·초산·상교동)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며, 지난 시의원선거에서 내장상동으로 출마했던 유춘환 전 내장상동체육회장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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