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신청을 했다가 경선후보에서 배제(컷오프)됐던 김민영 예비후보(전 정읍산림조합장)가 장고 끝에 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김민영 후보는 5월6일(금) 정읍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민과 함께 정읍의 단단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입고 있던 파란색의 민주당 예비후보 점퍼를 벗어 가지런히 접은 후 준비한 상자에 넘는 퍼포먼스를 하며, 민주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모진 풍파에도 내 삶의 전부였던 민주당을 굳건히 지켜왔지만 전북도당의 불공정하고 의혹으로 얼룩진 원칙 없는 공천심사와 이에 동조한 중앙당에 더 이상 시민의 뜻과 선택권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켜왔던 20년의 노력이 뜨내기 정치 모리배들의 농간에 이렇게 농락당해야 하는지 서글프고 참담한 마음이 든다”면서, “지난 일주일은 평생의 삶을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고 시민의 뜻을 전력으로 받드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자 천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탈을 쓴 밀실 파쇼”라면서 “민주당의 공천과정이 공정성도 원칙도 없이 특정인의 입맛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후보 배제 후 착함만 가지고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이 말이 가장 가슴 아픈 말 중 하나로 느껴졌다”면서 “착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고 착한 사람에게 악한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는 현실을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민영 후보는 “정읍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했지만, 그 기회조차 어이없는 이유로 빼앗기고 말았다”며 “이번 공천심사는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부정하고 불공정한 기준이 적용됐으며, 후보의 능력과 시민의 지지가 아니라 권력과 힘이 작용한 불투명한 심사로 점철된 지금의 현실을 개탄하며, 앞으로 정읍의 새로운 정치혁신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차별적인 흑색선전으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사람들에 대해선 철저한 법적대응을 통해 ‘모략과 음해’를 뿌리 뽑는 계기로 삼겠다”며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과 함께 정읍의 단단한 미래를 만드는데 모든 열정을 쏟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원장)도 이날 김민영 예비후보의 민주당 탈당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공천 결정과 공식적인 불복절차에 따른 재심 기각결정에 불복한 김민영 예비후보의 결정은 다수 민주당원들의 기대를 저버린 배신행위”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윤 의원은 김민영 예비후보가 컷오프된 이유에 대해 “전북도당 공관위가 김민영 예비후보에 대해 ‘아빠 찬스’ 특혜논란에 따른 도덕성 문제와 정읍산림조합장 시절 분식회계 등의 의혹으로 고발됨에 따른 ‘단체장 업무의 지장 가능성 문제’ 등을 포함한 종합적 검토 끝에 정읍시장 경선후보에서 배제 결정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김민영 예비후보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억지 주장들이 나왔지만, 그간 민주당원의 신분이었고 지지 후보의 컷오프에 따른 상실감의 한 표현방식으로 판단해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 “김민영 예비후보의 탈당으로 이제는 민주당원이 아닌 만큼 경선후보 배제사유들에 대해서 선거과정에서 좀 더 소상히 정읍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2일에는 김민영 예비후보 지지자 2백여명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바 있다. 김민영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 집결한 지지자들은 “정읍시장 적합도 수위를 달리던 김민영 예비후보가 윤준병 의원이 위원장인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의 민심을 거스르는 이해할 수 없는 불공정한 심사와 어이없는 결정으로 예비경선에 참여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영 예비후보를 시민후보로 추대하고자 한다”며 “김 예비후보는 이미 공정성을 잃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시장을 선택할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정치적 계산보다 선거에 처음 나왔을 때의 초심처럼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정의롭고 공정한 정읍시장이 되어 정읍의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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