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지난 3월20일 보도자료 “[기획] 데이터로 증명하는 ‘행복도시’ 고창군”을 언론에 배포했다. 고창군이 ‘행복도시’란 것이 데이터로 증명됐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2021년 전북사회조사 중 고창군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한다. 고창군이 실제 ‘행복도시’가 됐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는 고창군청의 보도자료처럼 교육 만족도 54%(전북평균의 2배), 보육환경 만족도 51%(전북평균 37%), 지역문화예술 만족도 83%(전북평균 50%), 여가시설 만족도 47%(전북평균 31%), 사회안전 인식도 79%(전북평균 31%), 일자리 충분도 50%(전북평균 11%), 일자리 만족도 80%(전북평균 33%)인 ‘행복도시’에 살고 있을까?
2019년까지 고창군은 전반적으로 전북평균에 약간 앞서는 정도였으나, 2020년부터 갑자기 대부분의 데이터가 전북 1등이 됐다. 그런데 전북사회조사를 총괄하는 전북도 담당자에 따르면, 이 고창군 데이터는 잘못됐다(이미 작년 8월에 데이터가 잘못됐다고 고창군에 전달했다). 전북사회조사 중 고창군 부분을 담당하는 고창군청 담당자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이 고창군 데이터는 유효하지 않다. 이 데이터는 ‘보통’을 0퍼센트대로 줄이고 ‘만족’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잘못됐다.
왜 고창군 부분만 데이터가 잘못된 것일까? 왜 고창은 군비까지 들여서 진짜 데이터를 얻지 못하고 가짜 데이터를 얻어야 하는가? 진짜 데이터를 얻어야, 그 데이터를 좋게 하기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투입할 것이 아닌가? 고창군민들은 잘못된 데이터, 무효인 데이터로 증명되는 ‘행복도시’에 살고 있다. 우리는 가짜 ‘행복도시’가 아니라, 진짜 데이터로 증명되는 ‘행복도시’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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