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를 고창군에 건립할 것을 촉구하며, 해양수산부의 공모 평가기준 변경에 이의를 제기하면 공정한 심사를 주문했다. 김성수 도의원(고창1)을 비롯한 도의회 의원들은 8월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지는 유네스코 5관왕 고창군이 최적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원들은 “고창군은 2013년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 갯벌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며 “여기에 농악과 판소리까지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고창군은 유형·무형·자연의 모든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창군은 그동안 갯벌 보전을 위해 환경을 해치는 기업의 투자를 막아냈다”며, “인구 5만여 명에 불과한 소멸예정지역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이 절실한데도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과 싸워 소중한 환경과 갯벌의 가치를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10월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지 공모계획 중 일부 평가항목과 배점이 당초 안에서 변경됐다며, 평가기준의 재고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모계획(안)이 발표됐던 당초에는 사업 이해도 및 부합성 항목에 없었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가 추가되었고, 배점 또한 10점에서 15점으로 상향됐다”면서 “대한민국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모든 지자체의 노력의 산물이며, 이는 어느 한 지자체의 노력으로 평가될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오히려 변별력 없는 세계유산 등재 노력을 평가항목에 포함하기 보다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의 설립 취지에 맞춰, 이미 지정된 세계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해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계획을 실천할 능력 여부가 주된 평가항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타 지역의 ‘세계유산의 정치적 도구 이용’이 우려된다”며 “세계자연유산을 보전하기 위한 보전본부의 건립은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공모를 성실하게 준비한 고창군은 정치로 꼼수를 부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정당한 방법으로 응할 것”이라며, “인류에게 공통으로 중요한 자연인 갯벌을 지키기 위한 보전본부 건립은 절대 정치가 개입해 결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이번 공모는 320억원 규모의 갯벌보전본부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전북 고창군과 전남 신안군, 충남 서천군 등이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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