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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전담관리할 ‘국립 갯벌보전본부’를 공모한 가운데, 전북도가 고창갯벌의 탁월함을 들어 가용할 행정력과 정치력을 동원하며 공모전에 뛰어들었다. 갯벌보전본부는 9월 말까지 공모신청서를 접수하고, 10월 중 최종 적합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북도(고창군)는 ‘한국의 갯벌’ 정중앙에 위치한 고창갯벌의 위치적 강점, 뻘갯벌·혼합갯벌·모래갯벌·쉐니어 등 고창갯벌의 지질학적 특별함, 갯벌보전본부를 넘어 명실공히 세계유산의 중심이 될 부지의 확장성을 들어 갯벌보전본부의 최적지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충남과 전남에는 국립 생태시설이 들어섰지만, 전북은 국립시설이 전무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배려가 필요하다는 당위성도 내세우고 있다.
갯벌보전본부 고창유치 목소리 커진다
“갯벌세계유산 보전본부를 고창의 품으로….” 먼저 고창군에서 ‘한국의 갯벌’ 연속유산의 통합관리센터(갯벌보전본부) 유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유치염원 현수막을 걸고, 소셜미디어 상에는 릴레이 캠페인과 고창으로 결정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도 8월24일(수) 소셜미디어에 ‘갯벌보전본부 고창유치’를 염원하는 서명과 함께 인증샷을 올리는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심 군수는 연일 국회와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갯벌보전본부의 고창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창군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고창유치 촉구 결의안’을 의결한 고창군의회는 임정호 군의장을 시작으로 릴레이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의회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5관왕에 빛나는 청정 고창갯벌에 세계유산보전본부를 세워야 한다”며 “고창은 세계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해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계획을 실천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만돌갯벌축제 현장에서도 고창군어촌계협의회, 고창갯벌축제추진위원회, 심원면 이장단협의회, 고창군주민자치위원회 등이 ‘갯벌보전본부 고창유치’ 플래카드를 내걸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고창갯벌축제위원회 김충 위원장(고창군수협 조합장)은 “국내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지락을 비롯해 지주식 김 등 갯벌이 가진 생태와 주민들의 고유한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 고창뿐이다”며 “고창군에 갯벌보전본부가 유치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심덕섭 고창군수, 해양수산부 차관 등 면담…“갯벌보전본부 공모 공정한 평가 이뤄져야”
심덕섭 군수는 8월24일(수) 해양수산부를 찾아 갯벌보전본부 고창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심 군수는 해양수산부 송상근 차관과 송명달 해양정책실장,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을 면담하고, 해수부가 공모 추진 중인 갯벌보전본부가 고창군에 건립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초 해수부가 보전본부 공모설명회를 7월11일 개최하면서 공모기준(안)이 공개되고, 7월22일까지 공모신청 공문이 발송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평가기준 관련 일부 지자체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으며, 해수부에서 공모신청 공문발송이 지연되다, 지난 8월16일 최종 공모계획이 전달됐다. 고창군청은 설명회와 다르게 부지제공 면적기준 변경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 신설 등 일부 평가기준이 변경된 것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평가 시 공정성이 최우선적으로 담보돼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유산지역 중 유일하게 도보로 5킬로미터 이상 직접 나가 갯벌을 경험하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고창갯벌의 특성, 확장성을 가진 55만평의 사업대상 부지를 기매입한 장점, ‘한국의 갯벌’의 중간지점 등 지리적으로 세계자연유산 관리에 효율적인 측면, 국립 생태시설이 전무한 전라북도에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유치돼야 하는 점 등 고창군에 유치돼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는 이유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심덕섭 군수는 “남은 기간 공모신청서를 내실 있게 작성하고 고창군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여, 반드시 고창군에 갯벌보전본부가 유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양수산부가 여러 제반사항을 세심하게 검토하여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 주길 요청했다.
전북 기초의회 의장들, “갯벌보전본부, 고창유치 결의”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고창으로 ‘갯벌보전본부’ 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8월25일(목) 전주시의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갯벌보전본부’ 고창유치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후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26일 밝혔다.
고창군의회 임정호 의장은 “한국의 갯벌 중앙에 위치한 고창 갯벌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갯벌의 효율적 보전·관리를 위해서는, 고창에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결의안 채택을 이끌었다. 전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에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전북도와 14개 시·군, “갯벌보전본부를 고창군으로”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8월29일(월) 갯벌보전본부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관영 도지사와 각 시군 단체장은 이날 오후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갯벌 보전 및 관리의 효율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도와 각 시군이 보전본부 유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문구가 쓰였다.
도와 각 시군은 이 밖에 기업 유치, 교육, 지방소멸 대응, 인사교류 등 4가지 사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상생협력 협약도 맺었다. 또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두 차례씩 정책협의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등 소통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관영 도지사는 “새로운 전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이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오늘의 건강한 동행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시장·군수의 의견을 경청하고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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