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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는 흥덕면 주택에서 숨진 태국인 A씨(55)와 부인 B씨(57)가 화장 후 태국 영사관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2월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태국 영사관이 유족들과 접촉해 고국으로 전달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파에 방 안에서 장작을 피우고 자던 중 이주노동자 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월23일 오후 5시경 흥덕면 후포리 농가주택 안방에서 태국 국적의 부부가 서로 껴안은 채 숨져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매일 보던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당시 방바닥에는 페인트통에 장작을 태워 난방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거주하는 농가 보일러가 고장 난 상태로 미뤄, 부부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방안에서 불을 피우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상흔이나 저항흔이 없어 사고사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A씨와 B씨는 일당 12~13만원을 받으며 농사일 품팔이를 했고, 대부분의 돈은 태국의 가족에게 보내고, 자신들은 힘들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체류 신분이었기 때문에 외국인노동자 지원 등 제도권 도움은 받기 어려웠다.
이들은 대부분 농사일을 맡은 곳에서 제공한 숙소나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했다. 그러던 중 함께 일을 하던 이웃주민들이 당시 이 빈집 주인을 설득했고,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집세는 연 30만원으로 그만큼 시설은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돈을 아끼기 위해선지 기름보일러를 틀지 않았고, 마당에 장작불을 피워 요리했으며, 보통은 집 옆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돈은 고국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 송금했다. 농사일을 끝내면 꼭 손을 잡고 마을을 한바퀴 산책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은 잃지 않았다고 마을사람들은 전했다.
그러다 2월22일 밤 유독 추운 날씨로 비닐하우스를 나와, 집 안으로 들어가 페인트통에 모닥불을 피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남편은 경운기까지 운전하는 등 일머리가 좋고, 아내는 항상 웃는 얼굴로 동네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외국인 부부가 힘들어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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