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은 수십억 원의 투자금 명목으로 가로챈 혐의(사기)로 40대 A씨를 붙잡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4월20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A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수억원을 건넸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는 고소가 여러 건 접수돼 A씨를 추적해 왔다. 경찰은 폰지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밝혀진 사기 금액 규모는 수십억원 상당이다. 연루된 피해자만해도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A씨의 범행에는 이른바 ‘폰지 사기’로 알려진 수법이 활용됐다.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형 금융 사기다. 고수익을 약속해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신뢰를 얻을수록 더 큰 돈을 끌어모은 뒤 특정 시점에는 이를 중단·잠적하는 방식이다.
정읍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수년 전부터 거래처 관계자나 지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10~30퍼센트 이자를 지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에는 작은 돈이었지만, 꼬박꼬박 큰 이자가 들어오다보니 이웃들은 점차 많은 돈을 A씨에게 맡기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A씨는 4월초 돌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피해자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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