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창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고창신활력산업단지 입주를 확정했다. 삼성이 전북지역에 대규모 사업장을 구축하는 첫 사례다.

고창군은 삼성전자와 4월3일 고수면에 있는 신활력 산업단지 내에 ‘스마트 허브단지(호남권 물류거점) 조성사업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계약 체결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와 임정호 고창군의장, 삼성전자 김동욱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8만 제곱미터(축구장 25개 규모)를 매입해 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물류센터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내 준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남부지역의 원활한 물류·유통을 위한 호남권 물류센터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자동화 물류센터에는 에이아이(AI·인공지능), 로봇, 자동창고 시스템 등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고창군은 향후 로봇, 컨베이어, 소터 등 자동화 장비 기업들의 연쇄 투자와 이전까지 기대하고 있다. 물류의 기능은 예전 조달·배송 등 단순 기능에서 최근 ‘기업의 경쟁우위의 원천’이라는 전략적인 개념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모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창군은 이로 인해 500여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건립공사 중 건설과 기계장비 등 관내 기업과 인력의 우선 활용·채용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가 계획하는 고창 스마트허브단지는 자동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각 장비의 연동이나 유지보수 등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자연스럽게 로봇, 컨베이어, 소터 등 자동화 장비 기업들의 연쇄 투자와 이전까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앞서 고창군과 전북자치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이와 관련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고창군과 전북자치도는 발빠르게 고창신활력산업단지계획 변경협의에 착수해, 올해 3월 유치업종 변경 등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이 완료됐다. 이번 투자는 삼성이 전북에 대규모 사업장을 짓는 최초 사례다. 또 민선8기 새만금지역 외 전북지역에 2천억원 이상 투자(관광 제외)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삼성전자와 고창군의 대규모 분양계약 체결은 고창군을 비롯한 전북특별자치도 전체 산업구조의 판을 바꿀 일대 사건이다”며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인 기업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