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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3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창군수 선거전의 윤곽이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군수인 더불어민주당 심덕섭 군수가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무소속 유기상 전 군수를 비롯한 다수의 인사들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 정원환 전 군의원, 박수열 민주당 정읍고창환경보호특별위원장, 김광중 재경고창군민회장이 하마평에 오르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오교만 전 고창군체육회장과 유영록 전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위원장도 거론되지만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조국혁신당이 고창 지역에서도 정치적 변수로 떠오르면서, 본선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덕섭, 군정 성과 앞세워 본선 경쟁력 확보
심덕섭 현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을 내세우며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 국가보훈처 차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탄탄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군정을 운영해 왔다.
지난 선거에서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유기상 전 군수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군수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유기상 전 군수와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가 추진해온 군정 사업이 본선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로서 안정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스마트물류센터, 고창터미널 혁신지구 조성사업, 용평리조트의 고창종합테마파크, 명사십리 해양개발사업, 드론통합지원센터 등 굵직한 이슈를 주도하며 군민의 관심을 끌어왔다. 다만, 행정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경우나 경선 후유증이 심화될 경우,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욕전’ 유기상, 무소속 또는 조국혁신당?
유기상 전 군수(무소속) 역시 행정고시 출신으로 익산시 부시장과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민선 7기 고창군수를 지낸 그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이후 정치 활동을 자제하며 향후 행보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 전 군수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무소속 출마 또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고창에서 일정 부분 표심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가진 민주당원과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즉, 기존 유기상 지지층, 조국혁신당 지지층, 민주당 경선 이탈세력, 반(反)심덕섭·반(反)윤준병 표가 결집되면서 선거 판세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의 전국적 지지 기반이 아직 취약한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김광중, 애향 네트워크 활용한 정치적 도전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심덕섭 군수의 대항마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김광중 재경고창군민회장(더불어민주당)이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재경고창군민회장을 역임하여 고창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그는 향우 및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정치적 입지를 빠르게 다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신선한 대안으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정치적 입지가 확고하지 않고 직접적인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제공할 수 있다. 즉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심덕섭 군수의 경선 경쟁자가 등장할 경우, 이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만약 경선 과정에서 불복하거나 과열 양상이 나타나 불만이 커질 경우,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해 유기상 등 다른 후보에게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원환, 정책 대립각 속 존재감 부각
정원환 전 고창군의원(무소속)은 이번 선거에서 군수직 도전을 공식화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고창국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실행력과 추진력을 증명했으며, 그 성과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심덕섭 군수와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군정 운영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자신만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전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본선에서 심덕섭 군수와의 차별성을 내세워 민주당 내 반(反)심덕섭 정서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지지 기반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원환과 유기상이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다.
박수열, 더불어민주당 내 입지 다지기
박수열 민주당 정읍고창환경보호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차기 고창군수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컷오프되었으며, 낮은 지지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정치적 활동은 미미하며,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정책적 차별화도 부족하다. 당내 지지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한 인지도 확산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기반을 보다 체계적으로 다질 필요가 있다. 특히 당원 및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다시 컷오프될 가능성이 높다. 본선 경쟁력은커녕, 경선 참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첫 번째 목표는 컷오프를 피하고 경선에 진입하는 것이며, 당내 입지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까?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행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조국혁신당이 전국적으로 세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전북 지역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조국혁신당과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국혁신당이 고창군수 선거에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면서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유력 후보인 유기상 전 군수가 조국혁신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
군정 평가: 꽃정원과 고창종합테마파크 논란
고창 꽃정원 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과도한 예산 투입 ▲배수 및 토질 문제 ▲관광객 유치 효과 미비 ▲특색 없는 조성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집중되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지 못한 관광자원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꽃정원 단지의 운영성과와 실제 경제적 효과를 문제 삼아, 세금 낭비와 실효성 부족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심덕섭 군수 측은 꽃정원 사업이 기존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고창읍에 새로운 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배수 및 토질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 검토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예산 역시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된 것이라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용평리조트의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고창군이 염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일부 부지를 골프장으로 조성하는 것은 매입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며,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골프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골프장 준공 후 고창군이 기부채납을 받는 대신, 한국은행 기준금리 수준의 임대료를 적용하는 것은 명목상 기부 후 사실상 사유화하는 특혜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방식은 공공 자산을 특정 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독점 운영하는 구조로 변질될 수 있으며, ‘기부’라는 명목 아래 특정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꼼수 계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용평리조트가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운영권을 독점하며 골프장 사업을 통해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라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적용해 임대료를 산정하면 일반적인 상업용지 임대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 되며, 그 결과 고창군이 기업에 공공 자산을 헐값에 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상대 후보들은 이 계약이 고창군 재정에 불리하며, 공공 자산을 민간 기업이 장기간 독점하는 특혜 계약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심덕섭 군수 측은 해당 사업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성을 강화한 전략적 계약이며, 고창군이 부지의 소유권을 확보하면서 용평리조트가 운영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골프장이 조성되면 연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유입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닌 관광·레저 복합단지로 확장되어 고창을 서해안 관광 중심지로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논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임대료 산정에 대해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공공 자산 활용 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며,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를 설정하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창군이 일정한 임대 수익을 확보하면서도 시설 운영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전략적 계약이라는 점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계약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경제 및 관광 산업 활성화를 고려한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혜 논란을 차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고창군수 측은 종합적으로 볼 때, 이 사업이 고창 염전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개발 전략의 일환이며,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프로젝트라는 점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공공 자산을 사유화한다는 주장은 과장된 해석이거나 사실과 다르며, 기부채납 및 운영 방식은 고창군 재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최적의 방안이라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민주당 경선 후유증 반복되나?
이번 고창군수 선거의 핵심 변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결과다. 현재까지 심덕섭 현 군수의 공천이 유력하지만,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경우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이 본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고창군수 선거에서는 심덕섭 후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김만균 후보가 컷오프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유기상 전 군수의 행보와 조국혁신당의 개입 여부는 이미 선거 판세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추가 후보들의 등장 여부와 경선 과정에서의 후보 간 연대 및 전략 변화가 선거 판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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