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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김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시사철 김치특화산업지구’ 조성을 본격화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스마트 정밀농업, 저장 기술 고도화, 절임배추 및 양념 생산시설 구축 등을 통해 고창을 전국적인 김치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고창군은 계절별로 품종과 재배지를 달리해 연중 김치 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봄에는 평야지대에서 봄배추를 생산하고, 여름철 고온기에는 인근 고랭지와 협력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고창 지역의 적합한 토지에서 배추와 무를 생산·저장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사계절 생산체계가 완비되면 김치 공장은 계절에 상관없이 가동할 수 있고, 김치 품질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를 위해 3월19일 고창군농업기술센터 등지에서 현장 토론회를 열고 김치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창군과 전북도, 농업기술원, 고창식품연구원, 지역 배추 농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고창군 내 생산 기반 확대 및 농가 조직화 방안 △인공지능·로봇을 활용한 작황 예측 매뉴얼 구축 △김치 원료 저장기간 연장 기술 개발 △밭농업 기계화 확대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김치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고창군 내 봄배추 재배를 늘리고, 도내 동부권(진안 등) 준고랭지 지역과 인근 부안·정읍 지역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를 통해 배추 수급의 변동성을 줄이고, 연중 균일한 품질의 원료 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북도 최재용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고창군이 전북특별법을 활용한 농생명산업지구(김치특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고창의 산·들·바다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활용해 전국을 대표하는 김치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1차 원료 생산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6차 산업으로 전환해, 고창이 김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단계 및 진행 상황
고창군은 대산면·공음면 등을 ‘사시사철 김치특화산업지구’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4년 9월 전북자치도의 농생명산업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김치특화산업지구는 전북도의 행정적 지원 아래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고창군은 각종 인허가 등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했고, 2025년 상반기 중으로 해당 산업지구 지정이 전북도에 의해 고시될 예정이다.
이 산업지구는 고창군 내 여러 지역에 걸쳐 김치 원재료 생산부터 가공·연구·개발까지 연계하는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산면에는 배추·무 등 김치 원료 공급단지를 만들고, 공음면 일원에는 김치 양념 및 발효식품 가공단지, 부안면(고창식품산업연구원 소재)에는 김치산업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 하에 지난 3월 초에는 대상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도 개최하며 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창군은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24년 6월 김치산업육성 티에프팀을 신설해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11월 말 김치산업 지원을 위한 ‘고창군 발효 및 식품산업 육성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도 제정했다. 2025년 1월에는 전북도·고창군과 민간기업(대상주식회사 김치전문브랜드 종가) 간 상생협력 업무협약이 체결되어, 산·관 협력을 통한 사업지구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 협약은 전북특별법에 따른 7개 선도지구 중 고창김치특화지구가 첫 사례로 이뤄진 것으로,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김치특화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 및 지자체 투자 규모 및 지원 정책
김치특화 산업지구에는 정부 공모사업 선정과 지자체 예산 투입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를 통해 김치원료 공급단지 구축사업(~2027년)에 32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고,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으로 김치양념가공시설 구축에 21억원(2019년~2024년), 전북도 사업으로 발효식품 플랫폼 구축에 40억원(2021년~2024년), 특화품목(절임 김치) 6차산업화 지원에 20억원(2023년~2026년), 김치원료생산 가공장비 구축(2024년)에 15억 등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재정 지원을 통해 원료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김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반 시설이 마련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해당 산업지구에 각종 특례를 적용하고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며, 혁신 기업 유치와 국가 공모사업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
고창 김치특화사업지구는 2023년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생명산업 선도지구 1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전북도가 도정 핵심과제로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고창 김치특화지구의 성과에 따라 향후 유사 사업지구들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에서는 해당 지구를 시작으로 다른 시·군의 농생명 선도지구에도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선도지구로 지정되고 산업지구 지정이 예정된 만큼, 향후 이 지역은 김치산업 관련 신기술 실증(Test-bed)과 정부 시범사업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사업지구 내 생산·가공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공조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지자체의 투자와 정책 지원은 고창 김치특화사업지구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경제적 기대 효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농가 소득 증대: 고창 김치특화사업지구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하여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6차 산업 모델을 지향한다. 지역 농가들은 계절별로 배추와 무 등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되어 실질적인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예컨대, 봄·가을·겨울철에 분산된 배추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농가 조직화를 추진하여 연중 생산체계를 갖춤으로써, 농산물 가격 변동에 따른 농가 소득 불안을 줄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 사업지구 내 새로운 시설 건립과 운영을 통해 지역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시설인 김치원료 공급단지(대규모 저온저장 및 절임배추 가공시설)의 구축·운영으로 약 50명 규모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김치 양념 가공공장, 발효식품 플랫폼, 연구지원센터 등이 가동되면 생산·품질관리·유통 등 분야에서 추가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청·장년 인구의 지역 유입과 고용 증대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수출 확대 및 산업 파급효과: 고창을 전국적인 김치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이 사업지구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김치는 국내 공급은 물론 수출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세계적으로 ‘케이푸드’ 열풍에 힘입어 대한민국 김치 수출은 증가 추세이며, 2023년 김치 수출량은 약 4만4041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출액도 약 1억5562만 달러에 달했다.
고창 김치특화지구에서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품질 표준화를 이뤄내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서 국내 김치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형 식품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김치의 품질 고급화와 표준화가 이뤄지면, ‘고창 김치’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관련 연관 산업(포장·물류·관광 등)에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김치 중심, 농촌융복합 산업으로 도약
고창 김치특화지구는 1차산업(농산물 생산)과 2차산업(식품 가공)을 결합할 뿐만 아니라, 체험 관광과 문화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화를 지향한다. 김치 체험행사, 김치박물관 또는 김치축제와 같은 관광·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구상도 포함되어 있다. 심덕석 고창군수는 “김치산업은 생산·가공·유통·문화·체험 등 모든 기반산업을 포괄하는 종합적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김치를 매개로 한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김치특화지구가 식품공업단지를 넘어 농촌융복합 산업지구로 발전하도록 하는 비전이라 할 수 있다.
핵심 시설인 김치원료 공급단지 현재(2025년 초) 실시설계 등 준비 과정을 거쳐 2026년 초 착공,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설 완공 후에는 시험 가동을 거쳐 단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2030년경에는 김치 생산부터 수출까지 완결형 산업 클러스터로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국가 예산 지원, 민간투자 유치, 인력 양성 등을 지속 추진하여, 고창 김치특화사업지구가 대한민국 김치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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