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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개선회 고창군연합회(고창군 생활개선회) 제16대 김현자 회장이 지난 2월19일 새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회원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생활개선회를 만들겠다”며, “회원들과 힘을 모아 농촌여성의 권익향상과 여성농업인의 역할을 강화하고 활력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3월14일(금) 오후 3시 김현자 회장을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나 취임 소감, 농업 철학, 생활개선회의 역할과 포부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김 회장은 회원 간 단합, 환경 보호, 여성농업인의 역량 강화, 지역사회 기여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취임 소감 및 개인적인 이야기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1968년 해리면 광승리에서 태어나, 현재는 해리면 금평리에서 살며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온 여성 농업인입니다. 슬하에 아들 셋을 두고 있습니다. 3백 마지기 벼농사를 주업으로 하면서 고추와 블루베리도 재배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2018년 생활개선회와 인연을 맺고, 해리면 회장과 고창군 부회장을 거쳐 현재 생활개선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농업은 제게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자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생활개선회를 통해 회원들과 함께 더 나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이 궁금하다. 생활개선회와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때와 비교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처음 생활개선회에 가입했을 때는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직접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이 되어 책임감이 큽니다. 취임식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32년 전 결혼식장에서 신부로 조명을 받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그때처럼 설렘과 감동을 느끼며, 회원들과 함께 더 나은 생활개선회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회원들과 함께하면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열정과 긍정을 바탕으로 생활개선회를 이끌어가겠습니다.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왔는데, 농업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것 같다: 해리면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농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농업은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소중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블루베리 농사로 1등상을 받았을 때나 작년에 1700근의 고춧가루를 직접 빻아 개인 판매를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확한 작물들을 보면서 ‘내 손으로 해냈다’는 자부심을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즐겁고 건강한 농업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농사를 짓는다’고 하셨다: 저는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습니다. 농사는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하고, 땅도 사람처럼 에너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를 지으면 식물들도 그 에너지를 받아 더욱 잘 자란다고 믿어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농업을 통해 얻는 기쁨을 주변과 나누고 싶습니다. 농업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개선회 활동 및 방향성
●생활개선회의 주요 역할과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고창군 생활개선회는 현재 14개 읍면에서 5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 농업인의 권익 향상과 역량 강화 및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 환경을 개선하고,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역량강화 과제교육, 농외소득 창출교육, 탄소중립 실천교육, 선도지역 현장 벤치마킹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양성제 등 지역 축제에도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실천, 폐농약병 수거, 친환경 생활 실천 등 환경 보호 활동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후계 세대를 육성하고 농촌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생활개선회를 이끌어가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목표는 회원 간의 화합과 단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또한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실천, 여성농업인 교육 강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생활개선회가 지역사회에서 더욱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화합과 단합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회원들이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소통과 교류의 자리를 보다 더 내실있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마음 대회 같은 연례행사를 통해 회원들이 서로 친밀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규모 모임과 워크숍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회원들이 생활개선회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개선회가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화하고 싶은 환경보호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폐농약병과 폐비닐 수거 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10톤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작년에는 9.5톤). 또한, 천연비누·천연삼푸·천연세제·천연염색 등 친환경 과제교육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환경 보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성장
●여성 농업인의 권익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 여성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개선회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농촌 여성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교육과정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다양한 과제교육을 모색하고, 농작업 재해예방 교육 등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농업에서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생활개선회가 여성 농업인들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성농업인 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이 남성보다 일평균 노동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여성농업인은 농사뿐만 아니라 가사, 육아, 노부모 부양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일하는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남성보다 농기계 조작 기회가 적거나, 무거운 장비 사용이 어려워 더 많은 육체적 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농업인의 경우 허리·어깨·손목 등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하며, 반복적인 노동으로 인해 부상 위험도 높습니다. 여성농업인의 과도한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농작업 재해예방 교육과 농작업 보조구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여성 농업인을 위한 농작업 재해예방 교육이란 소형 농기계 조작법 교육을 포함해 여성농업인이 신체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운반 보조기구(접이식 경량 손수레, 전동운반차), 손목·허리 보호장비(손목보호대, 허리지지대, 인체공학적 농작업 의자), 여성 친화형 농기계(소형 경운기, 자동 모판 이송기, 스마트 자동 수확기) 등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40대 이상 청년여성 농업인 11퍼센트가 ‘들녘 화장실 부족 등 생리적 불편’을 1순위로 꼽았다. 전북도에서 들녘 친환경 화장실 설치 지원사업(개소당 5백만원, 도비 20%·시군비 80%)을 시행하고 있는데, 여성농업인의 생활기본권 보장, 농작업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인근 정읍시는 5곳, 부안군 3곳을 신청했으나 고창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녘 화장실 지원사업은 여성 농업인의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보입니다. 농작업 중 화장실이 부족하면 장시간 참는 습관이 생겨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또한,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할 때, 위생적인 화장실 이용이 필수적입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농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들녘 화장실 설치는 농촌의 기본 인프라를 강화하고, 여성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적인 지원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농업인의 40퍼센트가 농업경영 의사결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2023년 조사에서 여성농의 23.0%는 경영주, 27.6%는 공동경영주로 등록). 공동경영주 제도가 도입됐지만 제도적 미비 때문인지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농업경영체 대표자로 등록되어 있으면 농업 보조금, 지원금, 교육 기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복 지원은 받기 어렵겠지만, 여성이 대표자인 경우 제공되는 지원과 혜택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경영주 제도는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탓인지, 많은 농업인이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활용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도 자체를 모르는 농업인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여성 농업인이 단독 경영주로 등록했을 때와 남편과 공동경영주로 등록했을 때,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촌 여성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차세대 여성 농업인들의 성장을 위해 조언해 주신다면? 농업은 더 이상 남성 중심의 산업이 아니며, 여성 농업인들의 역할과 기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차세대 여성 농업인들이 당당하게 성장하려면, 배움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최신 농업기술과 가공·유통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여성 농업인들이 서로 연대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가 전수됐지만, 지금은 모임들에 참여해 활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농업에서도 성공적인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발전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생활개선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고창군 생활개선회는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농촌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농외소득 창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역 축제 및 행사 참여를 더욱 활성화해 생활개선회가 지역사회의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기부 및 봉사활동도 확대하여,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단체가 지역사회에서 더욱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내 경로당에 쌀과 양파를 기부하는 등 나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기부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인가? 기부와 봉사활동은 생활개선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경로당에 쌀과 양파를 기부한 것은 이·취임식에 쌀화환으르 받은 것이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농산물 기부뿐만 아니라, 김장 나눔, 빵 만들기 봉사, 취약계층 지원 및 장학금 기부 활동 등을 지속·확대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생활개선회가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단체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
●생활개선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생활개선회는 우리 농촌 여성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모든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생활개선회의 힘이며,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도와가며, 밝고 활력 넘치는 생활개선회를 만들어 갑시다. 함께하면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창군 생활개선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발맞춰, 생활개선회도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역량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과 농업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단체로 더욱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젊은 여성농업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그들이 생활개선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창군민들과 농촌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촌 여성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농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주체입니다. 앞으로도 생활개선회는 여성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농촌 여성들이 당당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고창군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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