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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만명이 찾은 초록의 서사”
고창청보리밭축제, K-콘텐츠와 지역의 감각이 만든 봄의 기적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2일(목)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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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419일부터 511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열린 제22회 고창청보리밭축제가 51만명을 끌어들이며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청보리와 유채꽃이 초록과 노랑으로 물든 63헥타르 대지 위에, 드라마의 장면과 영화의 설정, 그리고 지역의 일상이 겹쳐지며 경관농업축제라는 형식을 넘어선 확장된 경험이 완성됐다. 고창청보리밭축제는 어떻게 대중의 발길을 붙잡았을까.

 

K-콘텐츠가 이끈 청보리밭, 드라마 같은 하루로

올해 청보리밭축제는 청보리밭에 빠진 K(케이)-콘텐츠를 주제로 내세우며 기존의 풍경 중심 전시형 축제에서 콘텐츠 중심 체험형 축제로 전환을 꾀했다. ‘폭싹 속았수다’, ‘도깨비’, ‘백일의 낭군님’, ‘연인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였던 청보리밭은 그 자체로 관광 포인트가 되었고, 축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방문객들은 드라마 의상을 입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며 드라마 속 하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농장 내에 마련된 소무대에서는 고창농악과 클래식 공연, 지역 예술인의 버스킹 공연까지 이어지며 자연 풍광 위에 문화 콘텐츠가 더해졌다. 고창의 봄은 더 이상 조용한 배경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서사의 무대가 되었다.

 

젊은 기획, 축제의 궤도를 바꾸다

올해부터 축제위원장을 맡은 오형준 위원장은 기획 단계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서의 청보리밭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창군과의 협의를 통해 콘텐츠 테마 조성을 제안했고, 이를 토대로 전시물, 체험부스, 공연 기획 전반을 재정비했다. 기존 경관 위주의 연출을 넘어, 방문객의 감각과 상상을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오 위원장은 지금의 청보리밭은 보는 장소를 넘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앞으로도 고창의 자연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체험하게 할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젊은 감각은 축제 구조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장에서 관광지로발길은 지역으로 확장됐다

고창청보리밭축제의 파급력은 농장을 넘어서 고창 전역으로 퍼졌다. 군은 축제 기간 고창사랑상품권 할인 판매 부스를 운영해 55백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무장읍성·고창읍성·상하농원·선운사 등 주요 관광지를 찾도록 연계 효과를 유도했다. 음식물 가격과 위생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물가안정 부스와 가격표시제 운영, 음식점 위생점검 강화 등 현장 관리 역시 강화됐다.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순환구조가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 차원의 세밀한 관리가 뒷받침된 셈이다.

 

현장에서 스튜디오까지고창군의 공공캠페인

고창청보리밭축제의 전국 확산에는 고창군의 적극적인 대외 홍보 전략도 한몫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축제 개막 전인 4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참가를 시작으로 방송과 언론 인터뷰에 잇달아 출연하며 축제 현장과 서울 스튜디오를 넘나드는 행보를 이어갔다. “봄 주말 여행지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방송에서 청보리밭을 보고 고창으로 왔어요.” 축제 현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의 말은, 고창군의 공공캠페인이 넘어서 실제 대중 접점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 군수는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지역 경관농업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관광객들께 감사드린다고창군 전역의 연계 관광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창에서 시작된 초록의 기획

한새골에서 유래된 이름을 품은 학원농장은, 그 자체로 사계절 내내 피어나는 자연의 플랫폼이자 고창 문화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에는 메밀꽃, 겨울에는 설경까지 이어지는 학원농장의 계절은 단지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올해 22회를 맞은 청보리밭축제는 51만명이 찾아와 머무는 자리로 확장되었다. ‘보이는 축제에서 머무는 축제’, 그리고 함께하는 축제로 궤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은 이제 시작이다. 고창의 봄은 흥행을 넘어서, 지역 콘텐츠와 실험의 계절로 이어지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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