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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공동체의 감각, 굿의 언어로 펼쳐지는 무대예술의 실험
고창농악보존회 창작공연 <샤이닝>, 6월25일 서울·7월3일 고창에서 관객과 만난다
전통연희와 미디어아트 융합한 ‘시네마굿’ 형식…굿 문화를 예술언어로 새롭게 재해석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25일(수)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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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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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굿은 공동체의 삶을 어떻게 기록해 왔는가. ()고창농악보존회가 창작공연 <샤이닝>을 통해 굿의 예술성과 현대적 서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농악과 영상예술이 결합된 시네마굿형식의 공연 <샤이닝>625일 서울 영등포아트홀, 73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무대에 오른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이 실험적 무대는 기억의 층위, 공동체의 서사, 그리고 굿의 감각을 현재의 언어로 풀어낸다.

<샤이닝>은 한 인물이 마을 굿문화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회고적 서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어른이 된 아이가 고향의 당산나무 앞에 서는 장면에서 공연은 시작된다. 어릴 적 마을에서 겪었던 당산굿, 첫사랑의 기억과 함께한 질굿, 마을 이모들의 풍장굿,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남은 문굿 등 마을 곳곳에서 펼쳐졌던 굿의 장면들이 연희, 시네마 영상,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지며 관객 앞에 재현된다. 고창농악의 실제 기록 영상도 활용돼, 기억과 문화가 만나는 무대로 확장된다.

이번 공연은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점에서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홍예림은 “<샤이닝>은 누구나 품고 있는 기억의 층위를 굿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이라며 굿은 공동체가 삶을 기억하고 나누는 예술언어이자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형식은 전통연희, 미디어아트, 영상이 결합된 융합무대예술이다. 관객은 영상 속 마을의 굿 장면을 따라가며 연희자들의 실연, 화면의 서사, 음향과 미디어의 흐름 속에서 굿이 지닌 공동체적 감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굿의 상징성과 정서가 단순한 의례를 넘어, 기억과 공동체의 실천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출연진은 구재연·이광휴·문현주·윤경아·전새론·박혜진·김민석·이휘연·박성은·고안나 등으로 구성되며, 영상은 서보형, 미디어아트는 이뿌리가 맡는다. 공연의 제작은 박성준이 담당했고, 주최·주관은 ()고창농악보존회가 맡았다. 공연은 서울과 고창 두 지역에서 각각 1회씩 진행된다. 서울 공연은 전석 2만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고창 공연은 전석 무료로 전화 예약 또는 현장 접수로 관람할 수 있다.

()고창농악보존회는 전라북도 무형유산인 고창농악을 기반으로 공연, 교육, 축제, 아카이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다. 전통을 현재의 언어로 해석해내는 작업에 주력하며, 굿 문화를 통한 공동체 회복과 지역문화의 내실화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현재 보존회원 80여명이 활동 중이며, 아트컴퍼니 고풍, 문화예술교육연구원 드림, 학예연구실 등과 협업 체계를 이루고 있다.

고창농악보존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굿이라는 전통문화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의 서사이자 예술언어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한다. 전통의 보존을 넘어, 그것을 감각하고 해석하며 함께 공유하는 예술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지역의 문화자산이 예술 창작의 매개로 작동할 때, 전통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이 무대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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