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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성송면 괴치리 ‘손화중 도소터’와 무장면 교흥리 ‘충현사 편액’ 두 건을 향토유산으로 새로 지정했다고 9월9일 밝혔다. 도소터는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의 사회적 기반이 마련된 장소이며, 충현사 편액은 광해군 1년(1609년) 임금이 직접 사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고창군 향토유산은 기존 11건에서 13건으로 늘었으며, 지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손화중 도소터, 동학농민혁명 현장성 되살리다
‘고창 손화중 도소터’는 1893년 10월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손화중이 도소를 설치한 장소로, 이듬해인 1894년 3월20일 제1차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무장기포의 사회적 기반이 형성된 핵심 장소다. 도소는 당시 동학을 포교하고 의례를 행하던 종교적 공간이었으나, 이후 집회와 행정 기능을 수행한 집강소로 확대 운영돼 혁명 전개 과정의 핵심 거점이 됐다.
이번 지정은 주민들의 구술 전승과 표본조사로 손화중 도소의 구체적 위치(최부자집 대문채)가 확인되면서 이 공간의 역사적 진정성과 학술적 가치가 크게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점이 된 핵심 공간을 지역사회가 직접 발굴하고 보존 의지를 실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광해군 사액 편액, 충현사 원형 보존
또 하나의 신규 향토유산인 ‘고창 충현사 편액’은 조선 광해군 1년인 1609년, 임금이 충현사에 직접 사액(賜額)한 현판이다. 편액은 건물 상부에 거는 목재 현판으로, 충현사 편액은 당시 왕실과 현지 사우 간의 교류를 보여 주는 유물이다.
이 편액은 ‘조선왕조실록’과 ‘미암일기’ 등 당대 문헌에 사액 기록이 명확히 남아있는 데다, 방사성 탄소 연대분석 결과 역시 문헌기록과 일치해 역사적 신뢰성과 과학적 근거가 모두 입증됐다. 특히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원형을 유지한 채 전승돼 온 점에서, 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된다.
향토유산 13건으로 확대…지역문화 정체성 강화
이번 지정으로 고창군이 보유한 향토유산은 기존 11건에서 총 13건으로 늘었다. 손화중 도소터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를 가능케 한 민중 조직의 역사성을 되새기게 하고, 충현사 편액은 조선시대 국왕과 지역 사림 간 관계의 문헌적·물질적 증거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이번 결정은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화유산을 찾아내고 학술·과학적 검증을 거쳐 보존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지역 내 역사적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향토유산으로 지정·보존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깊이를 강화할 방침이다. 심덕섭 군수는 “향토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은 고창의 뿌리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고창의 문화적 자산을 널리 알리고 군민 자긍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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