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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 거미줄에 정읍이 뒤덮인다
정읍시민·정치권 “신정읍 변전소·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철회하라”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19일(금)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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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 주간해피데이

정읍시 신정읍 변전소 및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두고 시민들과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월10일 정읍시청 앞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정읍시의회, 이학수 시장 등이 총출동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 거미줄로 정읍이 전기 식민지가 될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정읍은 이미 5개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은 서울·수도권 중심 에너지체계의 본질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는 서울로, 전자파는 정읍으로”

신안해상풍력단지와 서해안해상풍력단지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계획된 고압 송전선로와 정읍 신정읍 변전소 건설을 두고 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이 정읍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설계되면서 주민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정읍에는 이미 15만4000볼트급 송전선로 5개가 통과하고 있으며, 이번에 계획된 신규 선로는 34만5000볼트급 초고압으로, 인근 태양광 전력까지 집적돼 ‘거미줄 송전망’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월10일 열린 ‘신정읍 변전소 및 고압송전선로 반대 정읍시민 총궐기 대회’에는 정읍시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정읍시장이 함께 참여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를 향해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의문에서 시민들은 “서울은 전기를 지하로, 정읍은 머리 위로 흐르게 한다는 이중 기준”이라며 “34만5000볼트의 고압 선로가 정읍 머리 위를 덮게 되면 이는 서울을 위한 전기 식민지화”라고 지적했다.

 

시민·시장·의회 총출동, 공동대응 천명

이날 행사에는 이학수 정읍시장과 시·도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송전탑 철회를 강력히 요구해왔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정읍의 상황을 설명한 결과, ‘지역 전기는 지역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고, 국회 차원에서 법 제정을 검토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시장은 “한국전력 측에도 정읍시의 입장을 전달했고, 한전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읍 시민들과 함께 정부와 국회, 그리고 한전에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님비 아니다…에너지 정의와 공공성의 문제”

시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님비(NIMBY)’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험시설을 수도권 외 지역에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지금의 에너지 정책이야말로 정의롭지 못하다”며 “지방을 위한 진정한 공공성을 되찾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읍시의회 송전선로및화력발전소대책특별위원회 이상길 위원장은 “시의회도 정읍시민과 함께 이 사안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읍 송전선 반대 집회는 단순한 지역 반발을 넘어, 수도권 중심의 에너지 공급체계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다수 송전선이 지나고 있는 지역에 고압 송전선을 추가 건설하는 것은 지방에 전력 인프라의 부담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라는 비판이다. 정읍시민들의 대응은 환경권, 건강권, 미래세대 권리를 둘러싼 공공적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기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에너지 공공성과 지역 형평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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