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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상실, 땅과 기억, 그리고 고창의 시간이 소설 속에서 되살아났다. 제5회 고창 신재효문학상의 수상작으로 이강원 작가의 장편소설 『따오기의 아침』이 선정됐다. 이번 수상작은 전쟁과 질병으로 가족을 잃은 건축업자 아버지와 고고학자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고창의 역사성과 인간적 서사를 함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병천·김종광·박영진·이성아·정지아 등 국내 문학계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으며, 수상작에는 상금 5천만원이 수여된다. 당선작 『따오기의 아침』은 2026년 2월 중 출판사 다산북스를 통해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따오기의 아침』은 고창을 배경으로 세대가 다른 부자(父子)의 서사를 풀어낸 작품이다. 가족을 잃고 땅을 파는 건축업자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고고학 유적을 발굴하는 아들 사이의 대립은, 결국 고창이라는 땅 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흐름으로 전개된다. 고창의 자연과 역사, 기억을 소설적 공간으로 촘촘히 엮어낸 점에서, 지역성과 서사의 밀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이강원 작가는 고창군 신림면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아버지의 첫 노래’를 시작으로 ‘소년의 강’, ‘중정머리 없는 인간’ 등을 발표하며 서서히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수상으로 고향 고창을 배경으로 한 문학적 성취를 남기게 됐다.
고창 신재효문학상은 2021년 제정돼 올해로 5회를 맞았으며, 고창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문학작품으로 확장해 문화콘텐츠 기반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학상 수상작은 매년 출판사 다산북스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당선작은 고창을 떠난 자들과 고창을 지킨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고창적인 이야기가 작품으로 당선돼 매우 기쁘다”며, “전 세계에 고창을 알리는 문화관광자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창 신재효문학상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정신을 잇는 지역 문학상으로, 고창의 문화적 특성과 현대 문학의 감각을 결합한 창작을 장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파》(김해숙 작) ▲《염부》(박이선 작) ▲《조선사람 히라야마 히데오》(이준호 작) ▲《단역배우 김순효씨》(이수정 작)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문학은 장소를 기록하는 가장 섬세한 방식이다. 『따오기의 아침』은 고창의 시간과 공간, 사람의 이야기를 한 편의 서사로 엮어냈다. 지역성과 문학성의 교차점에서 태어난 이 작품은 신재효문학상이 지향하는 바를 또렷하게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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