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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문화와 교육의 고장 고창에서 지역교육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학교법인 학산학원의 자유중학교(옛 고창여자중학교)가 올해로 뜻깊은 개교 8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2월16일 고창문화의전당에는 학교의 여든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동문과 재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해방의 기쁨과 함께 피어난 교육의 꽃
자유중학교의 역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1945년 10월9일 일제강점기의 어둠을 걷어내고 해방의 감격을 맞이한 직후, 인재 양성만이 민족의 살길이라는 신념 아래 ‘고창고등여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후 고창여자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며 수십 년간 지역 여성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80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교는 쉼 없이 변모해 왔다. 특히 지난 2021년은 학교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 된 해였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환경 변화에 발맞춰 ‘고창여자중학교’에서 ‘자유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이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학산학원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를 통해 정호섭 학산학원 이사장은 “자유중학교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교육기관으로 소명을 다해왔다”며 “대내외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남 자유중·고 총동문회장은 “단지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학교였으며 자유롭게 생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며 “반드시 ‘자기 꿈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동문은 모교의 발전과 동문의 성장을 위해 서로 소통·화합하는 장을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80년의 발자취, 오케스트라 선율에 싣다
이번 개교 80주년 기념행사의 백미는 단연 ‘제5회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였다. “함께 걸어온 80년, 미래를 여는 자유”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학생 발표회를 넘어 고창군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무대에 오른 학생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동안 방과후 활동과 동아리 시간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엄한 클래식부터 대중적인 영화음악까지, 그리고 판소리와 동문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유중 김수인 학생회장은 “자유중학교만의 따뜻한 분위기, 배움의 열정, 서로는 존중하는 전통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특별히 소중한 경험 오케스트라 활동 등 지금처럼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자유고 박준유 학생회장은 “남녀가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것에서 더 큰 배움과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며 “교정 안에서 웃음이 가득하고 탐구심이 살아 있으며,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늘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연주회에 참석한 한 동문은 “교정에서 꿈을 키우던 소녀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어 후배들의 연주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름은 바뀌었지만 모교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자랑스러운 동문, 그리고 뜨거운 후배사랑
기념식을 통해선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모교의 명예를 빛낸 선배 동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김옥인(여중 4회)·김경미(여중 8회)·김영희(여중 9회) 동문에게는 학산학원 감사패가, 역대 회장 강덕자(여중 11회, 제4대 총동문회장)·조영자(여중 12회, 제2대 고창모양회장)·윤희옥(여중 16회/여고 10회, 제5대 총동문회장)·오애숙(여중 17회/여고 11회, 제6대 총동문회장)·이효덕(여중 20회/여고 14회, 제7대 총동문회장)·안금순(여중 21회/여고 15회, 제8대 총동문회장) 회장에게 총동문회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한 선배동문들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하며 80년 역사에 걸맞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했다. 총동문회가 2천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권영민 교장이 500만원, 고창군청 은하수회와 고등학교 제38회 졸업생 일동이 각각 100만원을 전달해 총 2700만원의 장학금이 모교에 기탁됐다.
■사학 명문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
이제 자유중학교는 80년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100년 명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학교법인 학산학원(이사장 정호섭)은 이번 80주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 교육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중 김정민 교장은 “우리 학교의 이름인 ‘자유’는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질 줄 아는 당당한 주체로 성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지난 80년이 인재 양성의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고 권영민 교장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재학생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날이다”며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더 큰 도약을 이루고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는 배움의 터전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통의 깊이와 미래의 혁신이 공존하는 곳, 고창 자유중학교. 80년 전 해방의 기쁨 속에 심어진 교육의 씨앗은 이제 거목이 되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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