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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품질 앞에서 늘 선택이 제한됐던 축산 농가의 건초 문제가 현장에서 새로운 해법을 만났다. 수입산에 기대던 구조를 벗어나, 직접 만들고 바로 쓰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앞에서 확인됐다. 정읍에서 공개된 ‘열풍 건조’ 조사료 생산 기술은 건초를 둘러싼 오랜 계산법을 다시 쓰게 만들고 있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는 12월19일 덕천면 축산시범사업장에서 “축산분야 시범사업 현장평가회”를 열고 고품질 조사료 ‘열풍 건조’ 기술을 선보였다. 센터 측 분석으로는 이 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국산 건초가 수입 건초 대비 유통 비용이 약 40퍼세느 낮고, 젖소나 한우 송아지에게 급여했을 때 7~9퍼센트 사료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올해 추진된 축산분야 시범사업의 성과를 정리하고, 현장에서 확인된 기술을 지역 농가에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평가회에서는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추진된 축산 분야 시범사업 전반에 대한 결과 보고도 함께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장비 운용 방식과 실제 적용 과정에서의 개선점, 농가별 활용 가능성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기술의 현장 적합성과 작업 동선, 유지 관리 문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무엇을 했고,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확인하는 자리가 핵심이었다.
참석자들의 시선이 모인 지점은 “국산 양질조사료 생산 열풍 건조 시스템 보급” 사업의 시연이었다. 중심 장비는 ‘다단 컨베이어 열풍건조기’였고, 이동형 해체기와 다단 건조기를 함께 사용한다. 수확 뒤 예건(미리 말림)한 조사료를 현장에서 즉시 투입해 건조하는 방식으로, 날씨 영향은 덜 받고 조사료의 품질 균일성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기술의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기존 사일리지(담근먹이)의 수분 함량은 보통 40~50퍼센트 수준이지만, 열풍 건조 시스템을 적용하면 이를 15퍼센트 이내로 낮춰 고품질 건초로 가공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바로 말린다”는 공정이 품질 균일성과 작업 효율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구조다. 농가 입장에서는 수입 조사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사료비 절감 효과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렇게 생산된 국산 건초는 수입 건초 대비 유통 비용이 약 40퍼센트 낮은 것으로 제시됐다. 또 젖소나 한우 송아지에게 급여했을 때 7~9퍼센트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기술 시연과 함께, 이 수치들이 실제 사양 관리와 비용 구조에서 어떻게 읽히는지를 두고 토의가 이어졌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시범사업이 현장 중심의 기술 검증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센터 기술보급과(과장 하헌준)는 “이번 현장평가회는 농가들이 신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장이었다”면서, “현장 중심의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해 축산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열풍 건조 조사료 기술 공개는 건초를 둘러싼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입 여부가 아니라 생산 방식과 비용 구조를 바꾸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농가의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건초 한 묶음의 가격이 아니라, 사료비 전체 구조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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