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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이 우주방사선 환경을 모사해 신소재·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국가 연구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윤준병 국회의원(전북도당 위원장)은 2026년도 국가예산 심의 과정에서 총사업비 2,500억원 규모의 ‘우주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원형 입자가속기) 연구시설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5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확보로, 우주방사선 신소재·부품을 국내에서 직접 시험·검증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인 첫 단계를 밟게 됐다. 해당 연구시설은 우주환경을 모사한 방사선 조건에서 반도체와 소재,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핵심 설비로, 현재 국내에는 국제적 인증을 받은 관련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정읍시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전 세계적인 우주산업 확대 흐름에 맞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우주항공용 내방사선 반도체와 소재의 기술 자립을 목표로 ‘글로벌탑 우주항공용 내방사선 반도체 전략연구단’과 ‘내방사선 국가전략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올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된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우주방사선 영향평가 단계에서는 국내 시험 인프라 부재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해 왔다. 그동안은 해외 시설(입자가속기)을 이용했지만, 이마저도 포화상태로 내방사선 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정읍에는 이미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해 도입된 중형 입자가속기가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국내 연구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동위원소를 공급해 왔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성과도 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중이온 빔을 활용해 우주방사선 영향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출력 수준의 입자가속기 시설이 없어, 연구진들은 미국 텍사스 에이앤엠(A&M) 대학 등 해외 입자가속기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이용 대기 상태가 이어지며 시험 일정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정훈 책임연구원은 “보잉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 번 평가에 들어가면 2주씩 시설을 점유한다”며 “비용을 지불한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연락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한인 연구자들의 도움으로 연간 10회 정도 빔 타임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안정적인 연구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의 국정과제 마련 단계부터 ‘우주방사선 신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국내 구축’ 사업을 기획·추진해 왔다. 그 결과, 내년도 국가예산 국회 심의 과정에서 타당성 용역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며 사업 추진의 제도적 출발선을 마련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되면, 정읍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부지 내 약 9460제곱미터(2900평) 규모의 부지에 총 2500억원을 투입해 우주방사선 영향평가 연구시설이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해당 인프라가 조성되면 해외 시험 의존으로 발생하던 막대한 비용과 연구 지연 문제가 해소되고, 첨단기업과 연구소 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과 연관산업 파급효과 등 약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이번에 확보된 5억원의 타당성 연구용역 예산은 우주 시대를 맞아 국가 기초연구 인프라를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연구용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주방사선 영향 분석시설이 단계적으로 구축돼, 정읍이 우주방사선 신소재·부품 테스트베드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융합연구지원시설을 기반으로 소재·환경, 바이오, 기기, 방사성동위원소 생산·활용까지 아우르는 국내 방사선 종합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기관이다. 이번 연구시설 구축이 현실화될 경우, 정읍은 우주산업과 국가 전략기술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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